[김갑동]동북아시아 경제공동체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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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동]동북아시아 경제공동체 구상

[중도춘추]김갑동 대전대 역사문화학과 교수

  • 승인 2011-10-13 14:32
  • 신문게재 2011-10-14 20면
  • 김갑동 대전대 역사문화학과 교수김갑동 대전대 역사문화학과 교수
▲ 김갑동 대전대 역사문화학과 교수
▲ 김갑동 대전대 역사문화학과 교수
중국이 부상하고 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이제 일본을 제치고 세계 제2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미국 달러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도 한다. 따라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도 그 만큼 크다. 2008년 세계 경제위기가 닥쳐왔을 때에도 미국과 유럽 대신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요즘 다시 경제위기가 도래했다. 미국의 더블 딥 우려, 유로존 경제의 공동 붕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제 다시 중국이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까.

그러나 현 상황에서 그것은 단언하기 어렵다. 우선 물가 상승률이 매우 높다. 6%선을 넘고 있다. 경제 성장률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 30년간 중국은 평균 9.5%의 고속 성장을 했지만 향후 10년간은 8%대로 떨어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급격히 치솟았던 집값도 떨어지고 있으며 중앙과 지방 정부의 과다한 부채도 큰 문제다.

중국은 한국과 일본의 최대 수출국이다. 따라서 중국에 경제 위기가 닥쳐온다면 한국과 일본은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시점에서 동북아시아 경제 공동체 결성을 구상하는 것은 어떨까.

중국이 부상하기 전까지는 일본이 미국의 파트너로서 세계 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중국이 급성장을 하고 한국도 세계 경제 대국 20위권 내로 진입하면서 이제는 중국, 한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3국이 세계 경제를 좌우할 시대가 왔다고 혹자는 말하기도 한다.

사실 중국, 한국,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 아니라 문화적인 면에서도 동질적인 측면이 많이 있다.

이들 3국은 다같이 한자문화권이다. 일본이야 지금도 한자를 쓰고 있기 때문에 한자에 매우 익숙해져있다. 한국에서도 한글 전용을 주장하고 있지만 표기만 한글로 할 뿐이지 한자 용어가 매우 많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때문에 중국어를 배우는데 있어서도 서양인과 한국·일본인은 다르다. 서양인은 중국어를 말하는 데 있어서는 아주 진보가 빠르다.

중국어의 병음이 모두 영어로 되어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한자를 쓰는 데는 애를 먹곤 한다. 반면 한국인과 일본인은 중국어 발음에는 문제가 있지만 중국어를 쓰는 데는 별 문제가 없다. 그리고 그 뜻도 비슷한 것이 많다. 발음은 다르지만 한자를 써놓고 보면 그 뜻이 무엇인지를 한국인이나 일본인은 금방 알게 되는 것이다.

몇년 전 중국에서 학생들과 같이 중국어를 배운 적이 있다. 당시 중국어 교사는 '총빠이(崇拜:숭배)', '총띠에(重叠:중첩)'란 단어를 칠판에 써놓고 그 뜻을 열심히 설명했다. 그리고는 “이해했느냐(明白了没有)?”고 묻는다. 한국이나 중국 학생들은 눈만 껌벅이고 있다.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을 뭘 물어보냐는 식이다. 그러나 선생님은 몰라서 대답을 안 하는 줄 알고 설명을 계속한다. 한국과 일본의 언어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발음이나 뜻이 비슷한 것도 많다. 예를 들면 술을 마실 때 하는 '乾杯'의 뜻은 한국, 중국, 일본이 모두 같다. 그 발음도 비슷하다. 중국에서는 '간뻬이', 한국에서는 '건배', 일본에서는 '감빠이'인 것이다. 현악기인 '琵琶'의 뜻은 동양 3국이 모두 같다. 발음도 비슷해 중국에서는 '피파', 한국에서는 '비파', 일본에서는 '비와'이다.

따라서 문화적인 동질성에 근거하여 경제 면에서도 동아사아 경제공동체를 구성하여 서로 협조하고 도와 줄 필요가 있다. 동북 공정이라든가 독도 문제와 같은 불편했던 점은 털어내고 공동 번영을 위한 해결책을 모색할 때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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