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명가 재현” 고군분투… 오늘도 방아쇠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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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명가 재현” 고군분투… 오늘도 방아쇠 당긴다

류재철·강초연 등 스타 배출… 현재 중·고등부 등 선수 90여명 유망주 타지역 유출 막으려면 대학·실업팀 창단 등 투자 시급

  • 승인 2011-10-13 14:20
  • 신문게재 2011-10-14 9면
  • 강순욱 기자강순욱 기자
[가맹경기단체를 찾아서]대전사격연맹

대전 사격은 열악한 환경과 얇은 선수층에도 불구하고 실력 있는 선수들을 꾸준하게 배출하고 있는 저력 있는 종목이다.

전국 랭킹 1위의 류재철(유성중-대전고-경남대-경기도청)과 얼짱 메달리스트 강초현(유성여중-유성여고-갤러리아사격단) 등 사격계의 남녀스타들이 대전 출신이며, 지금도 대전에서는 많은 선수들이 이들의 뒤를 잇기 위해 연신 방아쇠를 당기고 있다.

현재 대전에는 갤러리아사격단(여소총)을 비롯해 대전체고(남소총, 여권총)와 대신고(남권총), 유성여고(여소총), 유성중(남녀소총), 지족중(남녀소총), 대신중(남권총), 도마중(남녀권총), 삼천중(남녀권총), 용운중(여권총) 등에서 90여 명의 선수들이 육성되고 있다.

1980년대 초반까지 대전 사격은 충남대와 조폐공사 사격팀 등이 주축이 돼 전국 최고의 성적을 냈었다. 하지만 1980년대 말 대전과 충남이 분리되면서 현재까지 지역 연고의 대학팀과 실업팀 저변이 약한 형편이다.

실제로 사격계에서는 여자 권총팀을 비롯해 남자 소총·권총팀 창단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사격장을 조속히 건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996년 제25회 전국소년체전 권총 종목에서 중등부 단체 우승을 차지한 대전사격은 2000년 제27회 시드니 올림픽에서 당시 유성여고에 재학 중이던 강초현(현 갤러리아사격단)이 은메달을 따내면서 전성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순수 연고 팀은 아니지만 2001년 갤러리아사격단이 창단된데 이어 30회 전국소년체전에서는 남자중등부가 권총 종목에서 대회신기록을 작성하며 단체우승을 차지하는 등 대전사격은 전국 무대에서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갤러리아사격단은 2002년 제83회 전국체전 여자 일반부 소총 단체 2위를 차지하더니 2003년 제84회 전국체전에서는 우승을 차지하며 창단 2년 만에 전국체전 왕좌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00년대 중후반부터는 고등부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2005년 제86회 전국체전에서는 대신고 사격팀이 남고부 권총 단체 우승을, 대전체고 사격팀이 남고부 소총 단체 우승을 차지하며 최강의 전력을 과시했으며,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에서는 당시 대전체고 소속이던 류재철(현 경기도청)이 개인 3위를 차지하며 단체 2위를 견인하기도 했다. 같은 해 대전체고와 대신고는 제49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 남자소총 개인3위와 남자권총 개인2위를 각각 배출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전국체전 금메달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셔온 고등부는 올해 전국체전에서 대전체고 팀이 공기소총 단체전 동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

대전사격이 고군분투하고는 있지만 대전에 변변한 사격장이 없고 이렇다 할 실업팀이 없다는 점은 대전사격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대전 소속 선수들은 종합사격장이 없어 충북 청원사격장을 왕복하면서 비효율적인 훈련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역의 중·고등학교에서 열심히 투자해 육성한 선수들이 지역에 남지 못하고 타 지역으로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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