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원 10개월… 아직도 환자들 찾아

  • 문화
  • 건강/의료

휴원 10개월… 아직도 환자들 찾아

복십자의원 하루 수십명 헛걸음… “저렴한 비용 그리워” 한숨

  • 승인 2011-10-12 18:34
  • 신문게재 2011-10-13 6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 복십자 의원 정문앞에 휴원을 알리는 안내 문구가 붙어있지만 휴원 1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복십자 의원 정문앞에 휴원을 알리는 안내 문구가 붙어있지만 휴원 1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택시까지 타고 왔는데 문을 닫으면 어쩐데. 환자인데 되돌아 가려니 속상해.”

12일 오전 대전 복십자 의원. 진료를 받기 위해 찾아온 이모(61·중구 대흥동)씨는 병원 앞에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지난 1월부터 휴원 조치에 들어갔지만 이를 모르고 찾아왔다가 문을 닫았다는 말에 이씨의 한숨이 깊다.

그는 “여기가 환자를 잘 본다는 말에 물어물어 찾아왔는데 문을 닫았다고 하니 속상하다”며 “가난하고 아픈 우리같은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하냐?”고 물었다.

문을 닫은지 1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본보 1월 27일자 1면, 28일자 1면, 5면 보도> 하루에만 헛걸음을 하는 환자가 수십여명이다.

본격적인 독감 예방접종 철을 맞이하면서 복십자 의원을 찾는 환자 는 더욱 늘고 있다.

일반 병원보다 저렴한 비용때문에 병원을 찾는 노인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판을 플래카드로 가리고 병원 정문앞에 안내문을 붙여놔도 환자들의 민원은 줄지 않고 있다.

복십자 의원은 1972년 결핵인 치료를 위해 문을 연 충청 유일의 결핵의원이다.

하지만 열악한 재정난으로 대한결핵협회가 운영하는 복십자 의원이 40여년 운영 끝에 휴원 조치를 받게 됐고, 환자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복십자 의원에서는 결핵환자가 발생할 경우 빠른 약복용과 관리 등 조치가 가능해 지역 결핵 환자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올해초 정부에서는 결핵 오지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결핵 관련 예산을 대폭 늘리고 자치단체에 관련 예산을 대폭 지원했지만 지역에서 유일하게 결핵 환자 1차 의료기관 역할을 했던 복십자 의원은 휴업조치가 이어지고 있어 정책과 대조적이다.

복십자 의원 관계자는 “결핵환자들은 1차적으로 병을 발견후 바로 약을 2주간 투여하면 전염력을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며 “지역환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의원이었지만 문을 닫은 이후 하루에도 여러차례의 문의와 환자 방문이 이어지고 있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 `혁신적 역발상` 통했다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 '혁신적 역발상' 통했다

세종의 높은 상가공실 문제를 감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 문제 해결을 노린 혁신적 역발상의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가 실수요자들의 큰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상가 소유주와 실수요자를 연결함으로써 상가공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으로 20일부터 21일까지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이번 박람회에는 이틀간 1000여 명이 현장을 방문했고 프랜차이즈 부스에서는 6건의 실제 가맹계약이 성사됐다. 여기에 박람회 이후 10개 팀이 실제 상가 현장을 찾았으며 추가로 방문 예약..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