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십자 의원 정문앞에 휴원을 알리는 안내 문구가 붙어있지만 휴원 1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12일 오전 대전 복십자 의원. 진료를 받기 위해 찾아온 이모(61·중구 대흥동)씨는 병원 앞에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지난 1월부터 휴원 조치에 들어갔지만 이를 모르고 찾아왔다가 문을 닫았다는 말에 이씨의 한숨이 깊다.
그는 “여기가 환자를 잘 본다는 말에 물어물어 찾아왔는데 문을 닫았다고 하니 속상하다”며 “가난하고 아픈 우리같은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하냐?”고 물었다.
문을 닫은지 1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본보 1월 27일자 1면, 28일자 1면, 5면 보도> 하루에만 헛걸음을 하는 환자가 수십여명이다.
본격적인 독감 예방접종 철을 맞이하면서 복십자 의원을 찾는 환자 는 더욱 늘고 있다.
일반 병원보다 저렴한 비용때문에 병원을 찾는 노인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판을 플래카드로 가리고 병원 정문앞에 안내문을 붙여놔도 환자들의 민원은 줄지 않고 있다.
복십자 의원은 1972년 결핵인 치료를 위해 문을 연 충청 유일의 결핵의원이다.
하지만 열악한 재정난으로 대한결핵협회가 운영하는 복십자 의원이 40여년 운영 끝에 휴원 조치를 받게 됐고, 환자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복십자 의원에서는 결핵환자가 발생할 경우 빠른 약복용과 관리 등 조치가 가능해 지역 결핵 환자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올해초 정부에서는 결핵 오지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결핵 관련 예산을 대폭 늘리고 자치단체에 관련 예산을 대폭 지원했지만 지역에서 유일하게 결핵 환자 1차 의료기관 역할을 했던 복십자 의원은 휴업조치가 이어지고 있어 정책과 대조적이다.
복십자 의원 관계자는 “결핵환자들은 1차적으로 병을 발견후 바로 약을 2주간 투여하면 전염력을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며 “지역환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의원이었지만 문을 닫은 이후 하루에도 여러차례의 문의와 환자 방문이 이어지고 있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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