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도안신도시가 아파트 청약열기로 들썩이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몇가지 분석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대전에서 올 하반기 첫 분양에 나선 금성백조주택의 도안 7블록 '예미지' 아파트와 이어 공급된 호반건설의 도안 2블록 '호반 베르디움'은 일부 고분양가란 여론에도 1순위 청약에서 각각 2.76대 1과 6.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미분양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청약 전만해도 부동산 전문가와 주택건설업계는 우려와 기대의 목소리로 갈렸다. 하지만 금성백조와 호반건설은 성황리에 분양을 마치면서 대박이 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유로 2009년 11월 이후 도안에서 신규 아파트 공급이 없었던 점, 세종시 첫마을아파트 1·2단계 청약에서 실패했던 사람들이 도안으로 대거 몰린데 따른 것으로 꼽았다. 과거 도안에서 분양했던 아파트들이 최근 매매가 상승에 힘입어 많게는 수천만원에서 1000여만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은데다, 기존 아파트의 매매가와 신규 아파트 분양가 간의 격차가 크게 좁혀진 것도 원인으로 분석했다.
도안과 같은 대규모 아파트단지 분양이 대전에서 당분간 없을 것이란 점과 도안 2단계 신도시 조성사업이 요원한 것도 도안신도시를 청약열기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정부청사가 내년 말부터 2014년까지 세종시로 이전할 계획이어서 수년 내 대전의 아파트값이 수도권과 같은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이란 예상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와 부동산중개업소는 이같은 도안의 청약돌풍은 얼마간 이어갈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묻지마식 청약에 대해서는 주의를 당부했다. 1순위 청약통장을 이용해 아파트를 당첨받을 경우 통장의 재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목원대 정재호 (부동산학과)교수는 “고분양가란 지적에도 불구하고 도안신도시의 분양시장이 후끈 달아오른 것은 2009년 11월 이후 2년간 신규 분양이 없었기 때문에 관심이 컸던 것 같다”며 “세종시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의 개발 호재와 기존 아파트의 프리미엄이 크게 오른 것도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백운석 기자 b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