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은행의 탐욕'을 비판하며 등장한 대안으로, 신용협동조합(Credit Union)을 지목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월가 점령 시위 4주째에 접어들면서 월가 시위대가 다음 달 5일을 '은행 계좌 전환의 날'로 선포했다.
이를 위해 첫 번째로, '대형 은행 계좌를 폐쇄하고 신협으로 잔고를 옮기자'는 구체적인 구호까지 제시했다.
미국에서는 국민의 40%가 신협을 이용하고 있고, 서민금융보호를 위해 신협감독청(ncua)을 따로 둘 정도다.
미국 전역으로 확산된 월가 시위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등을 통해 전 세계 400여개 도시로 빠르게 전파돼 오는 15일 우리나라에도 상륙할 예정이다.
신협의 기대감이 커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 직원은 “금융 기관 수장의 돌출 발언 때문에 피해를 봤지만, 월가 소식이 전해지면서 내부 전산망을 비롯한 다양한 루트를 통해 공유하며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권은 물론, 전 세계 경제의 주요 이슈로 떠오른 월가 시위대가 공개적으로 선언한 대안이 바로 신협이라는 점에서 분위기가 한껏 고조돼 있다.
신협 관계자는 “거대자본에 대항한 서민금융 육성이 얼마나 필요하고 중요한 지 세계금융의 중심 뉴욕과 유럽에서 반증해주고 있다”며 “승자 독식이 아닌 소외된 자를 배려하는 신협의 금융공동체 운동이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지원 없이 순수 민간주도로 출범한 지 올해로 51년을 맞는 한국신협은 6월 현재 자산 48조원, 조합원 수 580만명, 점포수 1687개를 보유한 대표적 서민금융기관이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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