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대학구성원 1200여명은 대학 인근 신정호 둘레길을 돌아 대학으로 골인하는 약 10㎞ 구간을 뛰고 학생, 직원이 1인당 1만원을 기부했다.
오전 10시가 지나자 신정호 마라톤 출발장에는 출발을 앞두고 학생들이 모여들면서 학과별 참여가 활발했다. 생명과학과는 지도교수와 학생 110명이 단체로 참여했고 수학과 역시 60여명이 함께 참가해 학과별 단합과 선후배간 우의를 보여줬다.
이런 순천향대의 노력으로 1000만원의 장학금이 조성돼 장학금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인 학우를 도울 수 있게 됐다.
최근 순천향대에 재학중인 한 여학생은 최근 대학에 편지를 보내 자신의 처지에 대해 도움을 요청했다.
이 학생의 사연은 가계를 책임지고 있던 어머니가 무릎이 아파 어머니를 위한 치료 방법을 찾고 있다며 홀로 가정 살림을 꾸리면서 자식의 학비를 먼저 생각하는 어머니가 고맙고 안타깝다면서 어려운 형편을 감안해서 장학금 혜택을 줄 것과 이 혜택을 받으면 사회에 진출해서 자신도 어려운 환경의 후배를 돕겠다는 내용이었다.
비슷한 처지에 놓인 경찰행정학과 4학년 정 모(23)씨는 “동생이 지병이 있어서 돌보다 보니 그동안 학비를 충당하기 위한 아르바이트를 할 수가 없어 진퇴양난에 처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대학 관계자는 “등잔밑이 어둡다는 속담처럼 의외로 시각지대에 놓인 학생들을 접하게 되면 당장 돕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마라톤대회로 조성된 '마라톤 장학금'을 사각지대를 해소하는데 중요하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향대는 12일 '마라톤장학금'의 목표액 1000만원이 달성될 경우 장학금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에게 혜택이 주어져 뜻깊은 장학금 조성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또 이번 2학기에 순천향대는 새롭게 재단 전입금으로 40억원의 신규 장학금을 확충해(재학생 1인당 장학금 수혜율이 15%에서 18.8%로 증가) 장학금 혜택을 대폭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남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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