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이 연일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전국 종합병원 가운데 건강보험 청구순위 10위권 내에 진입하는가하면 일평균 외래 환자수도 4000명을 돌파하는 등 해가 갈수록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서울로 상경진료를 하는 지역 환자들 때문에 말못할 속앓이를 해왔던 지역 거점 병원이었지만, 어느덧 환자들의 인정을 받고 가장 많이 찾는 병원으로 우뚝 섰다.
제2병원, 재활병원과 류머티스 관절염 병원 등 병원 확장 계획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어 충남대병원의 앞으로의 도약도 기대되고 있다.
지금의 위치에 오기까지 충남대병원 송시헌 병원장의 노력은 대단했다.
충남대병원에서 처음으로 선출직 병원장 재임을 하면서 장기간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안정된 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송시헌 원장 재임 1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을 들어보자.
-재임 1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첫 재임이었던 만큼 관심과 기대가 컸던 것 같습니다. 지난 1년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송시헌 충남대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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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의 성과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지난 임기 3년 동안은 병원의 시설 확충이나 첨단의료 장비의 구입 등과 같은 하드웨어쪽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 이번 임기 1년은 병원의 진료시스템이나 직원들의 자세 및 의식변화 등과 같은 소프트웨어 쪽에 많은 공을 들인 한해였다고 자평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계속해서 이와 같은 내실을 기하는 일에 집중을 할 예정입니다.
일례로 3개월 정도의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에 시행받았던 보건복지부 의료기관인증평가원의 의료기관평가에서 매우 우수한 평가를 받으면서 인증을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9월 2일 오픈한 통합의료정보시스템이 빠르게 정착할 수 있었던 것도 교수들을 포함한 모든 직원들이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혁신은 반드시 해야만 되고 꼭 그렇게 돼야만 한다는 마음 자세를 스스로 갖게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판단됩니다.
이제는 더 이상 맹목적으로 서울 지역으로 가기보다 우리 지역민들도 충남대병원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그리고 신뢰하면서 더 많이 이용을 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충남대병원 제2병원 부지 문제가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어디까지 진행됐으며,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요?
▲아직까지는 제2병원 부지로 현재 당진군을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정해 놓고 당진군, 충남도, 황해경제자유구역청 및 지역 주민 등으로부터 적극적인 지원 약속을 받아놓은 상태에서 적극 추진 중에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단계인 기획재정부에서 실시하는 예비타당성 심사를 올해안에 신청할 예정입니다.
서해안의 거점지역인 당진지역은 대전~당진간 고속도로의 개통 및 현대제철 등과 같은 대형 산업시설 등의 입주와 함께 향후 중국과의 교역량 증가로 인해 급성장할 수 있는 장래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충남서북부에 위치해 있어서 지리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대학병원급의 우수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습니다.
앞으로 우리의 계획이 잘 진행되고,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심사가 통과돼 제2충남대병원이 당진에 건립 되면 당진지역주민을 비롯한 서해안 전역의 지역주민들이 양질의 의료혜택을 골고루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충남대병원은 공공병원이 없는 지역에서는 공공의료기관의 역할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어떤 투자와 지원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이같은 설치목적에 부응하기 위해서 다양한 공공보건의료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저소득층 및 소외지역 의료봉사활동을 들 수 있는데, 의료봉사 활동에는 초음파 및 혈액검사기가 탑재되어 있는 대형버스와 함께 의사, 간호사, 약사 등의 의료진이 참여하여 내과, 가정의학과, 재활의학과, 신경과 등에 대한 진료와 복약상담 및 간단한 상비약에 대한 투약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대전역 의료봉사활동 및 노숙자에 대한 의료비 지원, 외국인 근로자 및 북한이탈주민 진료 활동 및 의료비 보조 등과 저개발국가 해외의료봉사활동 및 진료비 지원 등을 하고 있습니다.
2009년 공공보건의료사업실을 개설하고 해마다 공공보건의료사업 개발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도 지역민에 대한 봉사와 공공보건의료의 확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임기 6년간의 원장 재임 기간은 장기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충남대병원의 앞으로의 장기 비전은 무엇이고 어떤 부분을 집중 육성할 계획인가요?
▲중부 지역의 대표병원인 충남대병원은 향후 전국 최고의 대학병원 중의 하나로 발전돼야 한다고 봅니다.
이와 같은 중요한 시기에 놓여있는 6년의 재임기간을 통해 병원발전을 위한 큰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정부주도의 각종 국책사업에 응모해 모두 선정됨으로써, 병원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2007년 대전지역암센터를 개소해 첨단진료장비를 통한 암치료와 암예방 홍보 등에 힘을 쏟고 있으며, 작년 4월에 기공식을 가진 대전권역 재활병원 및 류머티스·퇴행성관절염센터는 현재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밖에 노인질환의 전문치료를 모색하는 대전지역노인보건의료센터와 국가지정 지역 임상시험센터, 내분비대사질환 특성화연구센터, 권역별심뇌혈관센터 등이 활발히 가동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하드웨어적인 면에 많은 공을 들였다면, 앞으로의 남은 임기 동안은 소프트웨어적인 면에 더욱 공을 들이는 여러 가지 사업들을 진행하여 충남대병원을 명실공히 지방 최고의 대학교병원으로 성장 발전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며, 당진으로 예정해서 진행하고 있는 서해안 지역에 제2병원의 기틀을 마련하는 일도 제가 할 일이라고 정하고 있습니다.
-해외환자 유치 등 의료시장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대안이나 변화 방안은 있나요?
▲충남대병원은 이미 2005년부터 외국인진료센터를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외국인을 위한 별도의 창구 및 담당직원을 배치하여 외국인 내원시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직은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직원들이나 교수를 포함한 의료진들이 외국인 진료에 참여하고 있지만, 점차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확인될 경우 외국인 전문통역인이나 코디네이터도 고용할 계획입니다.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뉴질랜드 오클랜드 한인회나 로스앤젤레스 지역 충청향우회 등과 의료지정병원 협약을 체결하여 한인회 회원들에게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는 등 외국인 및 재외 한국인을 대상으로 환자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충남대병원이 최근 첨단의료정보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100억원 이상의 비용을 투자하는 과감한 결단과 추진력이 있었다고 보는데요. 도입이후 어떤 기대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봅니까?
▲충남대병원의 통합의료정보시스템 가동은 다른 병원들에 비해서 비교적 일찍 시작하면서도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사업이었습니다.
하지만 병원발전에 획기적으로 기여를 할 중요한 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웹기반의 전자의무기록(EMR)과 처방전달시스템(OCS)은 물론이고 일반관리 및 경영정보시스템, 종합건강증진시스템, 의사결정시스템(CDSS), 진료수익과 환자정보의 분석이 가능한 EDW, CI(Clinical Indicator), 지역병원들 간 정보교류 기반 조성, 병원간 협진 시스템, 전자문서 및 메신저 시스템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전국 최초로 수술·마취동의서, 조영제 사용 동의서 등 모든 동의서를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를 이용하여 원내 어느 장소에서든 작성할 수 있도록 구현하여 병원 내 종이 동의서를 없앴습니다.
또 중부권 최초로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 전용 '진료의뢰내역 조회', '환자정보 조회' 및 각종 검사에 대한 '검사결과 조회', 진료환자의 처방을 조회할 수 있는 '오더 조회'는 물론 입원환자 채혈시간 입력 등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적용했습니다.
충남대병원 통합의료정보시스템은 아직은 정착단계에 있어 직원들이 좀 힘들어 하는 면이 있기는 하지만, 새로운 시스템에 곧 익숙해지면 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편리 사양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글=김민영·사진=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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