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사진DB=뉴시스] |
서 총장은 13일 열리는 카이스트 전체 교수회의에 참석해 교수협이 요구한 대학평의회 구성 등 3개 안건에 대한 교수들의 여론을 수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는 교수협 소속이 아닌 전체교수 585명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참석 교수가 얼마나 되느냐도 관심사다. 사상 최대 참석 인원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교수협이 11일 서 총장 용퇴라는 카드를 다시 빼들고 나서자 카이스트가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다. 경종민 교수협 회장은 이날 오후 서 총장의 용퇴를 촉구하는 서신을 서 총장을 만나 직접 전달했다.
이어 경 회장은 서 총장과 만남 이후 교수협 서신을 전 언론매체에 공개하며 다시 서 총장을 압박했다.
경 회장은 편지를 통해 “새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리더십은 '나를 따르라'만 가지고는 되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이루신 충분한 업적을 지키며 그간의 과를 덮을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운을 뗐다.
경 회장은 이어, 직접 화법으로 카이스트와 총장을 위해 더 늦기 전에 용퇴(勇退)의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서 총장 측은 13일 예정된 전체 교수회의를 통해 서 총장의 진정성을 보여준다는 전략이다.
스킨십을 통한 소통 리더십으로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느냐가 이번 사태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교수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서 총장이 어떤 리더십을 보일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래서 13일 교수회의는 서 총장의 거취가 사실상 결정될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전체 교수, 특히 교수협 소속 교수들도 전체 교수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소통의 진정성을 살피겠다는 게 교수들의 대체적인 생각이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총장은 예전과는 달리 교수, 학생, 교직원들과 격의 없는 만남과 소통을 통해 학교 발전을 견인하는 쪽으로 학교를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카이스트 구성원은 “전체 교수회의를 앞두고 교수협이 총장 퇴진을 재차 요구하고 나선 것은 교협이 대화 자체를 거부하겠다는 의도가 담겨져 있지나 않은지 의문을 갖게 하는 부적절한 행동으로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우려감을 표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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