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사태에 이어 신협과 새마을금고까지 금융감독 당국의 요주의 대상이 되면서 불안해진 고객들을 겨냥한 행보다.
금리가 예전에 출시했던 상품과 비교해 낮은 것도 이런 맥락이지만, 오랜만에 등장한 터라 고객들이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11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불안이 계속되고, 시중은행의 낮은 예금금리,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 대한 불안 등이 겹치면서 안전성과 수익성을 갖춘 은행권의 특판상품 출시가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외환은행은 '예스큰기쁨예금' 특판을 선보였다. 가입기간은 15개월, 18개월, 24개월, 36개월제를 선택할 수 있다. 15개월 연 4.31%, 36개월 연 4.74%까지 적용되고, 만기기간에 따라 0.15~0.5%의 우대금리가 지급된다. 개인과 개인사업자면 누구나 100만원 이상 가입할 수 있고, 만기지급식과 월이자지급식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외환은행은 '예스안심전환형모기지론'에 최고 0.6%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주택담보대출도 연말까지 판매할 계획이다. 금리혼합형 상품으로, 5년제 고정금리 대출을 기준으로 최저 4.85~5.18%의 금리를 적용한다.
산업은행도 고금리 정기예금을 한시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오는 14일까지 판매하는 '공동가입 정기예금 2차' 상품은 전남 영암 국제자동차 경주대회 성공 개최를 기원한 것으로, 판매금액이 많을수록 금리가 높아지는 게 특징이다. 14일까지 2000억원을 돌파하면 최고금리(연 4.35%)를 받을 것이라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국내 최초로 내놓은 '다이렉트뱅킹'도 고금리 상품이다.
다이렉트뱅킹은 고객이 점포를 찾아는 대신 직원이 직접 고객을 방문해 실명 확인을 한 뒤 계좌를 열어주는 방식이다. 다이렉트뱅킹 전용상품으로 내놓은 'i 정기예금'과 'Hi 월복리 자유적금'의 금리는 4%대 중반으로 높은 편이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전북은행이 특판예금을 선보였다.
프로야구 제10구단을 전북도에 유치하는 것을 기원하기 위한 상품으로, 1년제 금리 4.1%에다, 제10구단 전북 유치가 확정되면 0.2%포인트 추가금리를 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동안 은행권이 특판상품을 출시하지 않았던만큼, 눈길을 끌겠지만, 생각보다 금리가 높지 않다는 점에서 유심히 살펴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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