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의 서유럽 국외여행 결과보고서가 현지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되고 당초 연수목적인 복지와 지방자치제도에 대한 내용은 크게 부실하기 때문이다.
공무 해외연수를 관광사의 여행 일정에 맞춰 진행해 발생하는 한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유럽 해외연수를 다녀온 유성구의회 의원 3명이 작성한 '공무국외여행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연수일정부터 기존 여행사의 일정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먼저, 의원들이 이용한 '투어**' 관광사의 9박10일 일정에는 샹젤리제거리, 개선문, 콩코드 광장, 세느강 유람선, 콜로세움, 영국의 버킹검궁전 등을 관람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반면, 이번에 공개된 국외여행 결과보고서에는 관광성 일정은 빠지고 파리시청 방문, 노면전차 시승, 베니스 시청과 시의회를 견학했다고 기록됐다.
또 의원의 결과 보고서는 파리의 자전거 무인대여시스템 견학과 융프라우의 산악철도를 관람하고 노면전차를 시승했으며 이를 통해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의 심도있는 제고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해외연수에 참가한 한 의원은 “관광코스는 극히 일부만 다녀왔으며 나머지는 연수 목적에 맞도록 현지서 교통·행정기관을 방문했고 보고서도 사실 그대로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원들의 연수 결과보고서는 현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교통분야에 집중됐을 뿐, 서유럽의 사회복지 정책과 친환경정책, 지방자치제도에 대한 내용은 보고서의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복지와 관련해선 프랑스의 무상교육시스템, 이탈리아의 의료보험제도, 아파트 정책 등을 거론하는 수준으로 이는 국내에서 확인이 가능한 내용이다.
특히, 서유럽 해외연수 9박10일간 연수 목적에 맞게 현지에서 누구를 만나 토론하거나 인터뷰했는지 등의 내용은 보고서에 전혀 기록되지 않아 눈으로만 본 해외연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관계자는 “관광성 해외연수를 정당화하기 위한 보고서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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