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은 90년대 이후 16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북부지역의 제조업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지역 격차가 심화되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생산에 비해 낮은 소득 수준=2009년 충남지역민의 총소득은 40조9000억원으로 지역내총생산(GRDP, 65조1000억원)의 62.9% 수준이다. 1인당 개인가처분소득은 1124만원으로 1인당 GRDP (3,338만원)의 33.7%에 불과하다. 지역경제가 고용 효과가 크지 않은 자본집약적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해 창출된 부가가치에 따른 소득이 높지 않은 것도 이유다.
대기업의 생산공장이 밀집해 있는 북부지역 기업 근로자 중 상당수가 지역에 정착하지 않은 것도 지역의 소득 증대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권역 간 경제적 불균형 심화=지역의 경제성장이 수도권에 인접한 북부권에 집중되면서 북부권과 남부권의 경제적 격차가 크고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또 북부권 편중으로 남부권의 개발이 늦어져 충남의 도시화율은 64.2%(10년말 기준)로 16개 시·도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역경제 성장이 북부권에 집중된 것은 90년대 초반부터 수도권에 대한 공장 신·증설 규제 등으로 생산공장이 북부지역으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서비스업 성장 부진=제조업과 달리 서비스업은 성장이 상당히 부진했다. 2000~2009년 충남의 서비스업 연평균 성장률은 4.7%로, 제조업(14.6%) 성장률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식기반서비스업의 비중이 낮은 반면, 규모가 영세한 자영업 형태의 서비스업체가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수출의존도 심화=충남의 GRDP대비 수출 비율은 1990년 9.4%에서 2009년에는 76.5%까지 상승했다. 또 수출이 중국(10년 기준 37.6%)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 집중되고 있으며, 품목 중 평판디스플레이(31.5%) 및 반도체(30.4%) 등 특정 품목에 편중돼 있다. 다시 말해, 이전한 대기업의 생산공장들이 주로 수출형 기업이라는 얘기다. 결국, 글로벌 금융불안 등에 따라 충남의 수출과 생산은 전국과 비교하면 변동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가계의 채무부담 과중=충남지역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2000~2010년 연평균 21.1% 증가해 16개 시·도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가구당 가계대출(10년, 예금취급기관 기준)은 2916만원으로 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장 높다.
반면, 소득 증가가 가계대출 증가에 미치지 못해 가계의 부채상환능력은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가계대출의 큰 폭 증가는 2000년대 이후 전국적인 부동산 경기 상승과 천안, 아산 등 신도시 개발에 따른 인구 유입으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소득의 역외유출 방지를 위한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지역별 특성에 맞게 상호 보완적인 성장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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