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마켓 제품 유통기한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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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마켓 제품 유통기한 '훌쩍'

대전 기부물품 관리 허술 기한 임박한 식품 버젓이 “이용자 안전 고려안해”

  • 승인 2011-10-11 18:04
  • 신문게재 2011-10-12 6면
  • 이두배 기자이두배 기자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들의 결식문제 해결을 위한 '대전 행복나눔 무지개푸드마켓'의 기부 물품 가운데 일부가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얼마 남지 않은 것들이어서 이용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무지개푸드마켓은 시민, 기업, 단체 등의 기부물품으로 운영되는 나눔의 장으로 이용자가 직접 마켓을 방문해 월1회 5품목 이내의 필요 물품을 선택해 무료로 제공받는 시스템이다.

기초생활수급권자인 박모씨는 지난 달 말 대전의 한 행복나눔무지개푸드마켓에서 가공밥을 구입했다.

박 씨는 유통기한 확인과정 없이 무심코 구입하고 1주일 뒤 보관중인 가공 밥을 찾아 확인해보니 지난달 27일까지 유통기한이 지나버린 상태였다.

황당한 박씨는 “기업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는 것은 고맙지만,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들을 주고 이것을 그대로 진열해 놓는 것은 이용자들의 안전을 전혀 고려치 않은 처사”라고 따졌다.

▲ 대전 행복나눔 무지개푸드마켓의 일부 제품이 유통기한이 지났음에도 버젓이 진열되어 빈축을 사고 있다.
▲ 대전 행복나눔 무지개푸드마켓의 일부 제품이 유통기한이 지났음에도 버젓이 진열되어 빈축을 사고 있다.
실제로 대전의 한 푸드마켓을 확인한 결과 진열대에 놓인 A회사 조미료의 경우 유통기한이 이미 만료된 상태였다.

또 전자레인지에 간단히 돌려 먹는 B회사의 가공 식품은 유통기한이 15일까지였으며 다른 제품들도 유통기한이 이달 말이나 2~3개월 내로 임박해 있었다.

회원증을 소지하고 푸드마켓을 이용하는 김 모씨는 “유효기간을 확인하고 구입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기간이 짧게 남은 줄 몰랐다”며 “마켓에 오면 한 달에 이용할 수 있는 한도를 다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제품을 집에 오래 동안 보관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제품들을 비치하는 것은 먹지 말고 버리라는 말이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행복나눔무지개푸드마켓 관계자는 “기탁 받은 물건을 진열하기 전에 창고에 보관하다보면 짧은 유통기한인 식품들이 종종 있다”며 “유통기한이 임박해 온 식품들은 바로 소비할 수 있는 복지센터 등으로 전달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탁하신 분들은 어려운 분들을 위해 따뜻한 손길을 보내 주시는 것인데 유통기한이 짧다고 거부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대전시는 2009년 4월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6호점까지 운영 중인 가운데 앞으로 대전 도마동과 동구 판암동에 2곳의 푸드마켓을 새로 오픈할 예정이다.

이두배 기자 enqo2@·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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