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대구시가 암센터 분원 유치를 위해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때와 같은 정치적 해결책을 모색하는데다 대구지역 언론도 허술한 논리로 억지를 부리는데 있다.
대구지역 A신문은 “이미 뇌연구원을 유치한 대구에 국립암센터 분원이 들어서야 뇌암과 연계해 다른 암 연구를 발전시킬 수 있다”며 “암 정복의 계획의 효과는 반감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이 신문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도 비수도권 지역에 둬야 하는데 수도권과 가깝다는 점을 꼽고 있는 오송의 주장은 근거가 약할 뿐 아니라 맞지도 않다”며 대구시의 억지 논리에 편승하고 있다.
이에 대해 충북도 한 직원은 “뇌연구원은 암과 관계된 하나의 연구 기관일 뿐이지 따로 떨어져 있다고 연구가 위축되거나 연구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것을 아니다”라며 “오히려 보건복지부 산하 5대 국책기관이 입지한 오송이 암센터 분원과 더 밀접한 연구 지원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는 KTX 호남고속철도가 완공되면 전국의 연구진이 한자리에 모여 연구와 회의를 할 수 있고, 전국 어느 지역에 편중되지 않아 이미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오송을 최적지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정치적 해결에 기대고 있는 대구시는 지역 국회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현재 용역이 수행되고 있는 암센터 분원 설치에 대해 압력을 행사해 충청권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국회 이해봉(한나라, 대구 달서을)의원은 지난달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청,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에 대한 감사에서 “국립암센터 분원은 대구로 와야 한다”고 말해 또다시 지역 갈등을 통한 정치적 반사 이익에 기대려 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한편 국립암센터 분원은 2009년부터 정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오송 유치가 거의 확실시됐으나 지난 4월 동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가 발표된 후 대구가 갑자기 뛰어들면서 유치전이 뜨겁게 일고 있는 충청권 현안이다.
오송=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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