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전시행정' 비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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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전시행정' 비난 봇물

농촌현장 근무제 “실효성 떨어진다” 지적

  • 승인 2011-10-11 14:29
  • 신문게재 2011-10-12 15면
  • 아산=김기태 기자아산=김기태 기자
형식적이고 유령 위원회가 많아 언론의 도마위에 오른 아산시가 이번에는 효율성이 떨어지는 농촌현장 근무제를 도입해 보여주기 위한 행정이란 비난이 일고 있다.

복기왕 시장은 최근 월례회 때 농촌일손부족 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도록 시 산하 전 직원이 연 2회 농촌현장 근무를 건의했고, 각 부서는 지난주부터 평일 근무시간에 농촌 들녘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이들 공무원들은 넘어진 벼나 과수를 따는 지원활동을 벌여 부족한 농촌 일손을 다소해소하고 있지만, 단순 노동에 고급 인력을 투입한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높다. 고급인력을 감안하면 실효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단순히 공무원 한명 일당을 10만원으로 계산하고, 아산시 1200여 명을 감안하면 1회 나갈 때 마다 1억2000여 만원이 소요되는 셈이다. 민원인들의 불편은 제쳐두고 보이지 않게 소요되는 비용이다. 진정한 대민 봉사는 평일 근무시간대가 아닌 휴일에 봉사활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산시의 보여 주기 행정은 여러 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시가 운영하고 있는 76개의 위원회 중 지난해 단 한 번의 회의도 개최하지 않은 위원회가 무려 25개에 달하지만, 복기왕 시장은 또 2016년 제97회 전국체육대회 유치를 위해 100명 가까운 위원을 위촉하고 10만 서명운동에 돌입하는 등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아직 5년이나 남은 체전 유치에 전 행정력을 동원하고, 충남 개최 여부도 확정되지 않은 현실에서 시민들을 대거 동원하는 것은 보여주기 행정으로 비춰지고 있다.

한 시민은 “지난 민선 시절에는 아산시 성장 동력을 찾는데 행정력이 집중됐었지만, 이번 민선이 들어서는 찾아 볼 수가 없다”며, “장기적인 안목을 볼 때 경제를 살리기 위한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아산=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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