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규의 묵향 이야기]수어지교(水魚之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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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규의 묵향 이야기]수어지교(水魚之交)

고기와 물의 관계처럼 서로 친밀한 관계

  • 승인 2011-10-11 14:13
  • 신문게재 2011-10-12 11면
  • 박일규 대전둔산초 교장박일규 대전둔산초 교장
▲대전 둔산초 교장, 前충남서예가협회장
▲대전 둔산초 교장, 前충남서예가협회장
삼국 시대 때, 위(魏)나라 조조(曹操)는 강북의 땅을 평정하고 오(吳)나라 손권(孫權)은 강동의 땅에 따라 각각 세력을 강화하고 있었다.

하지만 촉(蜀)의 유비는 확실한 근거지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였다.

유비(劉備:자는 玄德 160~223)에게는 관우와 장비 등은 싸움은 잘하나 전략이 부족했다.

그러한 때에 제갈량(諸葛亮:자는 孔明181~234)을 군사로 맞이할 수 있었으니 유비의 기쁨은 대단했다.

제갈공명(諸葛孔明)은 형주(荊州)와 익주(益州)를 제압해 근거지로 삼을 것, 서쪽은 융(戎)과 화목하고, 남쪽은 월(越)을 회유해 후환을 없앨 것, 정치(政治)를 고르게 하여 부국강병의 실을 거둘 것, 손권(孫權)과 손잡아 조조를 고립시키고, 기회를 보아 조조를 무찌를 것 등을 헌책했다.

유비는 전폭적인 신뢰를 공명에게 쏟고, 군신의 정은 날로 더해 갔다.

관우(자는 우장, 운장)와 장비(자는 익덕)는 이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다.

▲ 수어지교
▲ 수어지교
신예인 데다가 나이 또한 젊은 공명이 더 중요시되고 자신들은 업신여김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 때 공명은 27세로 유비보다 20세나 어렸다.

이것을 알아챈 유비는 관우와 장비를 달랬다.

내가 공명과 함께 지내는 것은 물고기가 물속에 있는 것과 같다는 것 “물이 있어야 물고기는 비로소 물고기답게 된다. 부디 두 번 다시 이러쿵저러쿵 말을 하지 말아주게”라고 말했다.

그 후 유비는 촉으로 들어가 남만(南蠻)을 정벌해서 배후를 튼튼하게 굳히고, 오(吳)와 함께 조조를 격멸하려는 삼국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여기서 수어지교(水魚之交)는 주군과 그 신하의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사이를 말하는 것이다. 지금은 군신에 한하지 않고 깊은 교우 관계에도 쓰이고 있다.

모두가 진솔한 친구는 한두 명 있어야 살아 나가는 데 윤기가 난다.

모든 사람이 성장하면서 한두 명의 친구가 있어 자기의 마음을 털어 놓고 이야기 할 때 바른 길로 성장 하는 것이다.

아직 이런 친구가 없다면 자기의 마음을 고쳐 유비와 같이 나이에 관계하지 않고 친함을 가져 보면 어떨까? '水魚之交'하는 자가 삶의 선구자가 된다.

박일규 대전 둔산초 교장·前충남서예가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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