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와 여자를 탐구하는 과학 롤러코스터 |
남녀의 생활 습관과 사고방식의 차이는 의외로 크다. 그리고 남녀의 차이를 떠나서, 인간의 습성이나 행태를 살펴보면 놀라운 점들이 많다. 이 책은 과학을 통해 남자와 여자, 그리고 인간 일반을 흥미진진하게 탐구했다.
우선 출산에 관련된 부분을 살펴보면, 저자는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잘생긴 부모는 딸을 많이 낳는다고 말한다. 왜일까? 잘생긴 부모의 외모는 아들에게 전달된다고 해도, 자식번식에 유리하지가 않기 때문이다.
잘생긴 아들은 데이트 상대로는 좋지만, 성실한 남편감은 아니며, 가정에 불성실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예쁜 딸을 낳으면 자식 번식에 더 유리하다. 그런데 부모가 바람둥이인 경우에는 아들의 출산율이 올라간다. 자식에게 바람을 피우는 기질이 유전된다면, 그 자식이 아들인 경우에, 자식 번식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사람의 능력과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몇 가지 과학적 지표도 제시한다. 우선 관상은 기업가의 능력을 짐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지표 중의 하나라는 게, 과학자의 연구를 인용한 저자의 말이다.
얼핏 관상을 보아 경영을 잘 할 것 같은 경영자가 실제로 성과도 더 좋았기 때문이다. 네 번째 손가락의 길이도 좋은 지표가 된다. 태아 시기에 남성 호르몬에 많이 노출 될수록 바로 이 네 번째 손가락의 길이가 길어지는데, 그럴수록 수학, 운동, 경영 등에서 성과를 발휘한다는 통계가 그 근거다.
아울러 책에는 사람의 정치적 성향도 그 사람의 생물학적 성향과 관련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겁이 많은 사람이 우파를 지지하는 경향이 많다는 것인데, 신체의 자기 방어적 성향이 정치적 성향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산소리/지은이 김형근/282쪽/1만3000원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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