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근대건축물 점점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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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근대건축물 점점 사라진다

동·중구 구도심지 중심 7년새 27채 멸실 보존 vs 개발 갈등 속 일방적 철거도 늘어나

  • 승인 2011-10-10 18:13
  • 신문게재 2011-10-11 6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대전지역의 역사적 산물인 근대문화유산이 인식부족과 개발논리로 인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문화와 역사를 잇는 기록마저도 단절시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목원대 산학협력단이 최근 발간한 '2010 근대문화유산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첫 조사 이후 지난해까지 7년 새 27채의 근대건축물이 없어졌다.

근대문화유산은 대부분 구도심지인 동구와 중구에 분포, 낙후된 구도심 활성화의 하나로 시행되는 재개발과정에서 보존과 개발의 갈등을 빚거나, 최소의 기록화도 없이 일방적으로 철거되는 건물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하고 있다.

또 구도심 재개발사업 실시 등에 따른 지표조사 과정에서 2003년에 발간된 '근대문화유산목록화 조사보고서'에 빠진 다수 근대문화유산이 확인, 새로 확인된 근대문화유산은 대부분이 주택과 생활문화유산으로 기존의 문헌에는 기록되지 않았던 것들이다.

행정구역별로는 중구가 9채로 사라진 근대문화유산이 가장 많았으며, 동구 8채, 대덕구 4채, 서구·유성구 각각 3채 등 총 27채가 헐렸다.

이번 조사는 건축물, 산업구조물, 역사유적, 인물유적 등으로 구분해 총 210개의 근대문화유산을 대상으로 했으며, 조사의 시기는 개화기를 전후해 1970년대까지로 정했다.

조사에서는 현장을 중심으로 문헌에 나타나지 않는 근대문화유산을 발굴하는 데 중점을 뒀으며, 현장조사는 규모와 구조, 연혁, 양식, 수리기록, 보존상태 등을 중심으로 점검했다.

대상건물의 위치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지도위에 표시했으며, 구분별 통계분석을 통해 대전시의 근대문화유산 분포특성을 분석했다.

문화재위원 김정동 목원대 건축학부 교수는 “근대문화유산이 관련 이해당사자들의 인식부족과 개발논리에 없어지는 안타까운 상황으로 중앙과 지방정부에서 근대문화유산의 보존에 대한 새로운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구도심의 정체성을 살리고 활성화 사업의 성공을 위해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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