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대출 1~2년 후부터 연체 등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3대 서민금융 상품 모두 곳곳에서 부실 조짐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특히, 은행권 대출을 비롯해 신용카드와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금융권 전반에서 연체율이 상승해 서민과 영세자영업자 등에 비상이 걸렸다.
9일 금융당국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출시된 햇살론은 연말까지 모두 1조4859억원이 판매될 정도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올해 1~5월 판매실적은 2236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하루 평균 125억원이던 햇살론 대출 규모는 올 들어 하루 25억원으로 급감한 것이다.
연체율 상승 때문이다. 7월말 현재 햇살론의 연체율은 4.8%로 전월(4.0%)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모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가장 많이 판매했던 우리지만, 최근 들어 실적이 많이 줄었다”며 “연체율 상승에 대한 부담이 한몫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창업과 운영자금을 위주로 하는 미소금융의 연체율도 같은 기간 2.6%로 0.1% 늘었다. 미소금융 지점 개설 수가 올 들어 많이 줄어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미소금융재단 관계자는 “현재 연체율은 평균이지만, 지점에 따라 최대 7%에 달하는 곳도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새희망홀씨 대출 연체율은 1.6%로 비교적 양호하지만, 출시 1년째가 되는 다음 달부터는 부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더 큰 문제는 국내 금융권의 연체율까지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8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1.59%로 전월 대비 0.1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1.85%로 지난해 말보다 0.55%포인트나 높아졌다. 가계대출도 연체율이 전달보다 0.03%포인트 올라간 0.80%를 기록했다.
카드 연체율 역시 마찬가지다. 6월 말 현재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은 1.74%로, 지난해 말(1.68%)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카드채권의 연체율도 1.50%로 지난해 말(1.43%) 보다 0.08%포인트 올랐다.
5곳의 상호금융기관의 평균 연체율은 3.83%로, 시중은행의 3배가 넘었다. 새마을금고 3.32%, 신협 6.91%, 농협 3.53%, 수협 5.38%, 산림조합 6.59% 등이다.
저축은행은 더 심각하다. 6월 말 현재 대출받은 고객 중 30일 이상 연체한 고객은 11.79%에 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권 전반에서 연체율이 상승하고, 중소기업과 건설업종 연체율이 여전히 위험수위에 있다. 부실 가능성을 점검하고 연체와 부실채권 정리를 주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