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구 시청팀 |
세종시를 상식선에서 원안을 추진하려 않고 억지 논리로 수정안을 들고 왔기 때문. 그는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할 경우 유령도시가 될 것이라며 주민들을 설득하려 했으나 오히려 분노심만 키웠다.
지난해 1월 정부는 세종시 수정안을 공식 발표했고, 같은 해 6월 국회에서 표결에 부쳐져 세종시 수정안은 부결됐다. 결국 '상식과 순리'를 지키지 않은 MB정부가 패배의 쓴잔을 맛보게 된 것이다.
한나라당은 1년 전 무상급식을 '포퓰리즘(대중의 인기영합주의 정책)'이라며 비난했으나 지금은 단계적 무상급식 확대를 당론으로 들고 나왔다. 얼굴색 하나 변화없이 말이다.
한나라당의 복지정책 초안에 따르면 학교급식에 대한 지원은 각 지자체가 처한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하되, 무상급식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친환경 영양급식에 대한 지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내용이다. 소득 차등기준을 없애 사실상 전면 무상급식 수용이라는 해석이다.
이런 변화된 모습을 지켜본 염홍철 대전시장의 입가에 미소가 흐른다. 그의 시정 철학인 '상식과 순리'가 세종시 원안추진과 한나라당의 무상급식 확대 측면에서 맞아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염 시장은 지난 6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1년 전에 무상급식 주장할 때 포퓰리즘이라고 했던 한나라당이 이를 도입하고 있다”며 흐뭇해 했다.
또 “세종시가 원안대로 추진 될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이는 '상식과 순리'대로 된 것”이라며 “정치도 '상식과 순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상식과 순리'대로 했을 뿐 '신기(神技)'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염 시장은 특히 “앞으로 대전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문제도 '상식과 순리'대로만 하면 정상적으로 잘 풀릴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과연, 염 시장의 시정 철학이 이번 도시철도 2호선에도 맞아 떨어질 지 주목된다.
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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