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초성자음 활용한 도로명 |
최민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9일 제565돌 한글날을 맞아 본청에서 '세종시 한글 명칭 제정'과 관련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최 청장 부임 후 명품 세종시에 걸맞는 한글 명칭 제정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이날 발표를 통해 결실을 맺어가는 모습이다.
이로써 내년 7월 출범과 함께 전 세계적인 명품 도시 면모를 넘어 한국적 품격도 갖춘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동시에 젊은 세대에게 잊혀져가는 한글 창조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계기를 제공한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충남대 산학협력단 연구용역과 명칭제정자문위원회를 통해 큰 틀에서 350개 명칭 제정안을 마련하는 한편, 국민 공모를 통해 제출된 1289건 중 우수작을 반영했다. 부르기 쉽고 듣기좋은 순우리말로 구성됐다.
주요 명칭을 보면, 도로명의 경우 각 생활권별로 'ㄱ~ㅎ' 등 14개 초성 자음을 살린 겨레로, 나눔로, 다붓로 등을 부여했다. 마을명에서는 한뜰마을과 첫마을이 대표적 사례고, 학교명 중에서는 참샘초, 한솔초 등이 제시됐다. 마디꽃 수변공원과 말모이 역사공원 등 공원명, 학나래교(금강1교)와 해지개네교(방축천) 등 교량명, 누리동과 다솜동 등 행정구역명도 순우리말을 최대한 살린 명칭이 부여됐다.
건설청은 올해 말까지 지역 주민 의견수렴 등 행정절차를 거쳐 순우리말 명칭을 확정할 계획이다. 올해 말 첫마을 입주 전까지 마을과 학교, 공원 등 주요 시설 67개 명칭을 우선 결정한다. 이어 260개 도로명은 연기군 도로명 주소위원회 심의를 통해, 23개 행정구역명은 내년 7월 세종시 조례로 최종 확정한다.
최민호 청장은 “도시 주요시설을 순우리말로 제정한 것은 국내 최초로, 이는 세종시의 차별화된 도시 브랜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밖에 지역 고유의 역사성을 계승한 마을명을 보존·계승하고,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 명칭에도 순우리말을 살리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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