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이씨는 이 소셜커머스업체가 “진품이 아니란 사실을 확인했다”며 공식 발표한 사실을 보고서야 소셜커머스 이용에 대해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다.
▲가짜 화장품, 택도 바코드도 없는 운동화, 인터넷에서만 파는 벨트까지=지난해 2월 '위폰'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셜커머스를 운영하기 시작한 후 약 2년만에 300여개의 소셜커머스 업체가 운영중이지만, 최근들어 일명 '짝퉁'으로 불리는 가품 상품 판매와 낮은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소셜커머스업체 위메프는 지난 8일 가짜화장품 논란이 일었던 키엘의 수분 크림이 '진짜가 아니다'라고 공식 발표하고 “구매했던 모든 제품에 대해 전액 환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는 지난 8월 말 8400여명에게 키엘 수분크림을 판매했으며, 이후 상품 포장 등이 조잡하다는 이유로 가짜 논란이 불거졌다.
소셜커머스 업체의 상품의 질을 놓고 소비자들의 불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 동안 유명 브랜드 운동화의 가품 논란도 일었다. 백화점보다 3만원 가량 저렴하게 판매한 뉴발란스 운동화 역시, 엉성한 마감처리는 물론, 상품에 마땅히 달려있어야 할 택도 부착돼 있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소셜커머스 업체를 통해 판매했던 아베크롬비 티셔츠와 아디다스 신발 역시 가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T소셜이 올 상반기 56%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고 광고한 일본 준텐시의 수분크림의 경우 실제 배송 제품이 광고 제품이 아닌데다, 사실과 다른 광고문구와 엉뚱한 사용후기를 인용해 큰 물의를 빚기도 했다.
▲매력잃은 소셜커머스 말썽만 무성=지난 7월 한국소비자원은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프와 지난 3월 한국에 진출한 그루폰 등 소셜커머스 4개 업체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바 있다.
구매한 상품(서비스)의 품질, 사전에 공지한 상품 내용이 일치하는 정도, 이용 기간, 정상 가격에 상품(서비스)을 구매한 고객과 동등한 혜택을 받은 정도, 할인율 등 소셜커머스 구매 상품 관련 만족도를 5개 항목으로 나누어 조사한 결과, 미국업체인 그루폰의 만족도 점수가 높았다.
우후죽순으로 사업자들이 생겨나면서 '반값 할인'의 매력을 잃은지 오래. 더욱이 사후관리나 환불, 반품 서비스 역시 좋지 않아 소비자들이 속속 등을 돌리고 있다. 더욱이 소셜 커머스가 대대적으로 광고하는 50%, 70% 할인 등과는 다르게 실제 판매되는 제품의 경우 인터넷 쇼핑몰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도 소비자들이 크게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소셜커머스도 7일 이내면 100% 환불=소셜커머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늘어나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소셜커머스로 쿠폰을 구매한 후 7일 이내에 취소하면 전액 환급이 되는 '소비자분쟁해결기준 개정안'을 마련해 행정예고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 소셜커머스로 쿠폰 구매 후 이를 취소하는 경우 취소시점이 구입 후 7일 이내이면 구매 대금 전액을, 구입 후 7일 이후이면 구입가의 90%에 해당하는 금액을 돌려 받을 수 있게 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의 경우 한동안 반값 할인이라는 점 때문에 폭발적 성장을 거듭했지만, 최근 들어 상품의 질과 불분명한 출처를 두고 소비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며 “꼭 필요한 제품을 구입하고, 오래써야 하는 제품일 경우 되도록이면 믿을 수 있는 곳에서 정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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