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아파트 살다 거리로 내몰릴 뻔 했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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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아파트 살다 거리로 내몰릴 뻔 했던 사연

민간건설업체 분양전환 통보 제대로 안해 살던 집 매각

  • 승인 2011-10-07 11:45
  • 이두배 기자이두배 기자
민간건설업체가 지은 임대아파트에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살던 집이 매각돼 길거리에 나앉게 될 뻔 한 할머니가 있어 임대아파트 입주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대전시 동구 용전동 큰솔아파트에 사는 김숙자 할머니는 10년 넘게 이 집에서 살다가 최근 자신이 살던 집이 매각됐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건설사 측에서 임대아파트 우선거주자를 대상으로 분양으로의 전환을 조사한 후 원치 않는 세대에 대해 일반분양을 해야 하는데 김 할머니는 건설사로부터 분양에 관련된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 할머니는 “일부세대에 대해 분양전환을 한다는 사실을 최근 주변 사람들에게 듣고 집 근처 부동산에 가서 확인해 보니 내가 살고 있는 집도 분양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동산 주인에게 확인했다”고 말했다.

10년 넘게 살아왔던 곳이라 지난해부터 아들과 함께 우선순위로 분양받아 살 계획을 준비하고 있던 김 할머니는 자신이 살던 집이 매각됐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건설사인 대유 주택건설을 찾아갔지만 아파트에 안내문을 부착하고 분양전환사무실을 5개월간 운영했는데 왜 우선분양신청을 하지 않았느냐는 대답밖에 들을 수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동구청 건축과를 찾아가 하소연했지만 담당자는 “큰솔아파트의 경우 전체232세대 중 109세대가 거주를 포기해 일반분양 전환을 신청해 공급승인을 해줬다”는 원론적인 대답과 “김 할머니의 집은 분양 전환 대상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이는 건설사와 임차인 간의 문제”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다행히 대유주택건설 관계자가 구청을 방문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건설사 측에서는 김 할머니에게 현재 살고 있는 4층에서 1층으로 이사하는 방안과 또 다른 대책으로 가양동에 있는 큰솔아파트를 리모델링 해주는 조건으로 이곳에서 이사해 줄 것을 제시했다.

대유주택건설 관계자는 “아파트에 안내문을 부착하고 분양전환 사실을 통보했지만 대출이자에 시달리는 가운데 분양전환 시가가 촉박해 일부세대에 통보가 잘 안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 할머니는 “건설사에서 제시하는 방안을 놓고 아들 내외와 상의해 어디로 이사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경실련 이광진 사무처장은 “국민주택기금을 지원 받아 건설한 아파트가 우선권이 주어지는 입주민들에게 분양절차를 거치지 않고 매각을 진행하는 일이 지역에서 종종 발생한다”며 절차를 무시하고 높은 가격에 일반분양을 추진하려는 건설사에 대해 공공기관에서 관리감독을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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