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새마을금고 제2의 저축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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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새마을금고 제2의 저축銀 되나

정부압박에 불안감 확산 '혹시나…' 뱅크런 조짐 예금자보호제 홍보 진땀 신협은 당국에 강경대응

  • 승인 2011-10-06 18:32
  • 신문게재 2011-10-07 7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금융당국이 신협과 새마을금고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면서 '제2의 저축은행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곳곳에서 예금 인출 조짐이 나타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는 형국이다. 신협은 금융당국의 행태에 불만을 제기하며 반박 자료를 발표하는 등 대응태세에 나섰다.

▲위기감 고조=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신협과 새마을금고에 대한 대수술 방침을 언급하면서, 곳곳에서 고객 문의와 예금 인출 움직임이 나타났다.

중구 모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는 고객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유성 모 신협 관계자도 “인출 금액이 평소보다는 많긴 많았다”고 말했다.

주요 포털사이트를 비롯한 온라인에서도 이날 오전부터 내내 '신협과 새마을금고'에 대한 글들이 잇따르면서 제2의 저축은행 사태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졌다.

▲금융당국 왜=신협과 새마을금고가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신협의 7월 말 기준 대출잔액은 29조4310억원으로, 2년 전보다 39.3% 늘었다. 새마을금고도 대출잔액이 49조5292억원으로 2년 동안 43.1% 증가했다.

8월 말 현재 자산규모는 신협이 48조8000억원, 새마을금고는 91조1000억원이다. 새마을금고는 저축은행(80조원)을 뛰어넘는 규모로 이미 성장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신용자 대출이 많아 금융불안이 커질 때 연체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미리 대비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신협은 강력 대응=신협이 이날 발표한 상반기 결산 현황에 따르면, 건전성 부문에서 부실비율이 사상 최저 수준인 1.1%로 감소하며 3년 연속 호조를 보이고 있다. 총자산순이익률 0.87%, 10년 연속 흑자, 예대비율 68.7% 등의 지표도 강조했다.

가계대출 문제에 대해선 조목조목 반박했다.

신협에 따르면 한국은행 조사 결과, 은행권의 가계대출 비중은 57.8%(435조원)이고, 상호금융기관은 17.4%(157조원)이며, 신협은 2.3%(20조원)다.

가계부채 급증은 외환위기 이후 기업대출에서 부실을 초래한 은행권이 서민금융의 영역인 가계대출에 치중했기 때문이라는 게 신협의 주장이다.

신협 관계자는 “가계대출 문제는 특정업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금융기관과 국가경제 전반의 문제”라고 말했다.

신협과 달리,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예금인출을 우려해 홈페이지에 '예금자보호제도' 안내문을 발표하는데 그쳤다.

▲예금자는 법적 보호 보장=물론, 신협과 새마을금고 예금자 모두 보호받을 수 있다. 신협 예금자보호기금을 운영하는 신협은 파산해도 원금과 소정의 이자를 합해 1인당 최고 5000만원까지 예금(출자금은 제외)은 보호받는다.

새마을금고도 새마을금고법령에 따라 중앙회에 마련된 예금자보호 준비금으로 1인당 5000만원(원리금 포함)까지 보호된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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