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예금 인출 조짐이 나타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는 형국이다. 신협은 금융당국의 행태에 불만을 제기하며 반박 자료를 발표하는 등 대응태세에 나섰다.
▲위기감 고조=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신협과 새마을금고에 대한 대수술 방침을 언급하면서, 곳곳에서 고객 문의와 예금 인출 움직임이 나타났다.
중구 모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는 고객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유성 모 신협 관계자도 “인출 금액이 평소보다는 많긴 많았다”고 말했다.
주요 포털사이트를 비롯한 온라인에서도 이날 오전부터 내내 '신협과 새마을금고'에 대한 글들이 잇따르면서 제2의 저축은행 사태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졌다.
▲금융당국 왜=신협과 새마을금고가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신협의 7월 말 기준 대출잔액은 29조4310억원으로, 2년 전보다 39.3% 늘었다. 새마을금고도 대출잔액이 49조5292억원으로 2년 동안 43.1% 증가했다.
8월 말 현재 자산규모는 신협이 48조8000억원, 새마을금고는 91조1000억원이다. 새마을금고는 저축은행(80조원)을 뛰어넘는 규모로 이미 성장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신용자 대출이 많아 금융불안이 커질 때 연체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미리 대비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신협은 강력 대응=신협이 이날 발표한 상반기 결산 현황에 따르면, 건전성 부문에서 부실비율이 사상 최저 수준인 1.1%로 감소하며 3년 연속 호조를 보이고 있다. 총자산순이익률 0.87%, 10년 연속 흑자, 예대비율 68.7% 등의 지표도 강조했다.
가계대출 문제에 대해선 조목조목 반박했다.
신협에 따르면 한국은행 조사 결과, 은행권의 가계대출 비중은 57.8%(435조원)이고, 상호금융기관은 17.4%(157조원)이며, 신협은 2.3%(20조원)다.
가계부채 급증은 외환위기 이후 기업대출에서 부실을 초래한 은행권이 서민금융의 영역인 가계대출에 치중했기 때문이라는 게 신협의 주장이다.
신협 관계자는 “가계대출 문제는 특정업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금융기관과 국가경제 전반의 문제”라고 말했다.
신협과 달리,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예금인출을 우려해 홈페이지에 '예금자보호제도' 안내문을 발표하는데 그쳤다.
▲예금자는 법적 보호 보장=물론, 신협과 새마을금고 예금자 모두 보호받을 수 있다. 신협 예금자보호기금을 운영하는 신협은 파산해도 원금과 소정의 이자를 합해 1인당 최고 5000만원까지 예금(출자금은 제외)은 보호받는다.
새마을금고도 새마을금고법령에 따라 중앙회에 마련된 예금자보호 준비금으로 1인당 5000만원(원리금 포함)까지 보호된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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