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선박 발굴 '삼별초' 실체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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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선박 발굴 '삼별초' 실체확인

태안 앞바다서 '마도 3호선' 발견… 목간 등 유물 287점 인양

  • 승인 2011-10-06 18:19
  • 신문게재 2011-10-07 6면
  • 박수영·태안=김준환 기자박수영·태안=김준환 기자
태안 앞바다에서 몽골 침략에 끝까지 저항한 '삼별초'의 실체를 밝힐 수 있는 고려시대 선박이 발견됐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성낙준)는 지난 5월 초부터 시작된 '마도 3호선' 발굴 조사 결과 고려 삼별초 등에 대한 내용이 담긴 목간 32점과 곡물류, 장기돌, 사슴뿔 등 유물 287점을 인양했다고 6일 밝혔다.

▲ '우삼번별초도령시랑(右三番別抄都領侍郞)'이라고 적혀있는 목간.
▲ '우삼번별초도령시랑(右三番別抄都領侍郞)'이라고 적혀있는 목간.
1260년대에 난파된 배로 추정되는 '마도 3호선'에서 인양된 이들 유물 들은 고려 삼별초의 운영 실태를 자세히 알려주는 새로운 사료를 비롯해 그간 몰랐던 고려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특히 이번 조사를 통해 발굴된 목간에서 '우삼번별초도령시랑(右三番別抄都領侍郞)'이라는 문구가 확인돼 삼별초에 대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이 목간을 통해 삼별초가 좌·우 각 3번으로 나뉘어 있었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한 것은 물론 별초의 지휘관이 종래 7~8품 하급 무반이라고 알려졌지만 4품 시랑(장군과 같은 품계)도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마도 3호선은 길이 12, 폭 8, 깊이 2.5로 그동안 발굴된 적이 없는 배의 이물(船首)과 고물(船尾)부문, 돛대와 이를 고정하는 구조가 거의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어 고려 시대 선박 구조의 전모를 밝힐 수 있게 됐다.

이 선박에 적재된 화물 수취인으로 시랑 신윤화와 유승제(정3품)가 등장한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목간에 등장하는 다른 수취인인 김영공은 최씨 무인정권을 무너뜨리고 새롭게 권력을 잡은 무인 집권자 김준으로 확인됐다.

마도 3호선의 주요 화물에서는 젓갈, 말린 생선, 육포, 볍씨 등 먹을거리와 말린 홍합, 생포, 전복 젓갈 등이 담긴 항아리가 발굴됐다.

이와 함께 관심을 끄는 것은 47점의 장기 돌로 검은색 조약돌의 앞면과 뒷면에는 차(車), 포(包), 졸(卒) 등이 뚜렷이 적혀 있어 당시 선원들의 오락거리로, 장기가 일반인들 사이에 보편화됐음을 알 수 있다.

박수영·태안=김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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