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열린 KAIST에 대한 국회 교과위의 국정감사에서 변재일 위원장은 “(서 총장의) 답변에 진정성이 없을 경우 별도의 청문회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김창경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의 발언을 두고 여러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 차관이 국감장에서 “KAIST에 에 대한 의원들의 지적에 공감한다”며 “의원들이 교과부에 KAIST에 대한 감사를 요구하면 역할을 최대한 발휘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한 부분이다. 학교 안팎에선 서 총장 사태를 더 이상 지켜만 보고 있지 않겠다는 교과부의 입장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국감장과 교수협이 잇따라 제기한 서 총장의 특허 관련 문제와 펀드 손실 의혹이 주요 감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과위 소속 여야 의원들도 7일 열리는 교육과학기술부에 대한 국감에서 서 총장에 대한 거취 문제 등을 이주호 장관에게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태를 주시하고 있던 KAIST총학생회도 현 상황의 쟁점들에 대한 학부생들의 의견을 묻기 위한 설문조사에 들어가 오는 9일 설문 결과를 취합한다. 교수협 설문과 마찬가지로 총장의 거취에 대한 의견을 묻는 문항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서 총장 측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총학 분위기도 교수협의 주장과 흐름이 엇비슷해 학생 설문 결과가 공개되는 다음주 초가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앞서 교수협은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교수(369명)의 63.4%(234명)가 합의서를 이행하지 않은 총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교수협과 정치권, 총학의 압박에도 서남표 총장은 6일 특허와 펀드 손실과 관련된 해명 자료 검토를 하는 등 당장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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