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엇이 달라졌나
2. 출범 2주년 평가
3. 앞으로의 과제
4. 전문가 제언
출범 2년을 맞는 대전문화재단은 여러 성과에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어 위상 재정립을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
▲지역 특화 사업 및 로드맵 구축 =대전문화재단의 출연금은 89억 2000만원으로 경기 문화재단 1050억원, 경남문화재단 130억 원 대구문화재단 185억원 등 타지역 재단과 비교해 조직이나 규모 면에서 열악한 상황이다.
하지만, 문제는 기금의 규모가 아니다. 어떤 사업에 얼마만큼의 예산을 들여 사용할 것인지, 적립기금으로 무슨 사업을 할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기금 적립 로드맵을 구축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이와 함께 지역 특색을 살린 독자적인 지역문화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전문화재단은 올 한해 58개의 사업을 수행했지만, 대전문화재단만의 독자적인 '특화 사업'은 없다는 게 지역 문화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대전문화재단과 같은 시기 출범한 대구문화재단은 출범과 함께 '명품문화도시'를 꿈꾸며 대구의 문화브랜드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8억 원의 예산을 들여 '문화브랜드사업'을 펼치고 있다.
부산문화재단도 도시철도에 북카페를 운영하는 '아트폼 북카페'를 비롯해 '문화예술인 승선 레지던스 사업' 등 지역을 특색화 한 다양한 자체 사업을 펼치고 있다.
▲재단 독립성, 전문성 확보=현재 대전문화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 대부분은 대전시의 위탁사업이다. 재단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나 지역 특화사업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민-관의 협력 시스템에 의한 문화예술 행정을 펼치고자 출범한 대전문화재단은 이제 대전시의 그늘 아래서 벗어나 독립성과 전문성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대전문화재단이 '숨은 조력자'를 자처하며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지역 문화예술을 지원해 왔지만, 이제는 한 발짝 더 나아가 대전문화예술 어젠다를 제시하는 '대전문화예술 정책 기획자'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재단의 독립성을 위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불안한 고용환경이다.
대전과 규모 면에서 비슷한 경남의 경우 전 직원이 일반직이며, 이 외의 타 지자체의 문화재단과 비교하더라도 전 직원 100%가 계약직인 경우는 대전문화재단이 유일하다. 예술단체 및 예술인 지원, 문화예술교육, 지역문화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단기업무가 아닌 연속성 있는 사업을 주로 진행하는 대전문화재단의 업무 특성상 고용안정은 필수다.
▲경쟁력 확보=대전문화재단이 시의 그늘을 벗어나 독립된 재단으로의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기금 확보를 위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 현재 지역의 문화시설을 관리하거나 공연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는 것에 치중하고 있는 대전문화재단이 앞으로 중장기적인 호흡을 통해 지역에서 제 역할을 하려면 문화정책 지원과 지역문화역량을 양성하는 '거점센터'가 돼야 한다.
또한, 시의 문화예술과의 위탁사업으로 기계적인 기금분배에 한정하지 않고 타 국이나 나아가 중앙부처 공모사업에 지역단체와 예술인이 지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필요하다.
한순중 대전예총 사무처장은 “대전을 대표할 수 있는 지역 정체성에 맞는 독특한 예술기획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게 대전문화재단의 역할”이라며 “예술가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예술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사업을 기획해 대전만의 정체성을 문화예술로 표현해야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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