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혁 대전시 관광산업과장 |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전국 곳곳에서 갖가지 모양의 지역축제가 열리며, 특히 10월에 지역축제가 집중적으로 개최된다. 요즈음 여기저기서 배달되어 오는 축제 홍보물들이 넘쳐난다. 각기 다른 테마와 여러 가지 다양한 콘텐츠로 잔칫상을 차려놓고 손님들이 찾아오도록 초대하는 것이다.
지역축제는 그 고장의 역사적 지리적 특성이나 고유의 정체성을 반영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지역축제 홍보물을 보노라면 그곳에 이런 전통이, 문화가 있었는지 새삼 알게 해 준다. 눈에 띄는 디자인과 프로그램으로 잘 장식된 축제 홍보물은 축제를 준비한 사람들의 노력과 정성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대전에서도 특별한 지역축제가 곧 열린다. 우리의 전통인 효와 뿌리를 테마로 올해 세 번째 맞이하는 효문화뿌리축제가 그것이다. 7일부터 9일까지 우리나라 유일의 효·뿌리 테마공원인 대전 뿌리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우리 고유의 효정신과 가족문화를 축제의 테마로 한다는 점에서 여느 축제와는 그 성격이나 내용이 차별화된다.
이번에 개최되는 효문화뿌리축제는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효 전통과 뿌리 문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고 누구나 참여해 즐기는 축제가 되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었다. 그래서 축제의 주제어도 '즐겨 孝 함께해 孝'로 정했다. 딱딱하고 고지식한 효와 뿌리가 아니라 2대 또는 3대가 함께 어우러져 직접 보고 즐기면서 체험하는 전통 가족문화의 한마당 잔치가 되리라고 본다.
이미 전국적인 브랜드가 된 뿌리공원에는 136개의 성씨 조형물로 단장되어 있는 만성산, 우리나라 뿌리문화의 상징인 족보박물관 그리고 어르신들의 쉼터인 효문화마을이 있다. 우리나라 효와 뿌리문화의 성지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는 곳이다.
대전 효문화뿌리축제에는 여느 축제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그중에서도 전국 각지에서 온 문중들이 펼치는 문중퍼레이드는 축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최대의 이벤트이자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우리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식장산 효 이야기를 마당극으로 표현했고 효 이야기 속의 밥그릇을 대형 화수분으로 형상화해 찾는 이들에게 효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그리고 요즘 좀처럼 보기 어려운 우리나라 전통 혼례식이 실제로 무대에 올려진다.
한편 밤에는 뿌리공원내 유등천에서 전통 불꽃놀이인 낙화놀이가 수를 놓는 가운데 휘영청 달빛아래 대금산조가 울려 퍼지는 수상공연이 이목을 사로잡을 것이다.
또한 이번 효문화뿌리축제에는 우리나라 전통문화와 맥을 같이하는 외국 사절단이 참관해 우리 고유 축제의 의미와 가치를 한껏 더하게 된다. 일본 삿포로와 후쿠오카에서 100명이 넘는 대규모 방문단이 축제를 참관하고, 중국 베이징에서는 중앙TV 취재진과 미술협회 관계자들이 축제 현장을 스케치하고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요컨대 3일간 펼쳐지는 축제기간 내내 5개 분야에 걸쳐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57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쉼 없이 연출된다. 효와 뿌리에 서려있는 우리의 전통문화와 전례가 다양한 모습으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것이다. 축제 현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선사할 것이라 확신한다.
다가오는 주말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대전 뿌리공원에서 펼쳐지는 아주 특별한 이벤트, 효문화뿌리축제에 가족과 함께 보다 의미 있는 주말을 보내고자 하는 모든 이들을 정중히 초대하고 싶다. 가족과 함께 축제 캐릭터 '효행이 효심이'상 앞에서 사진도 찍고 효 화수분 밥그릇에 동전을 넣으면서 우리의 자랑인 효와 뿌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고 좋은 추억을 듬뿍 담아가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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