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총장 퇴진하라” 여야의원 질타

대다수 교과위원 지적… 일부 한나라의원 개혁부문 성과 격려도

●힘받는 사퇴론

카이스트 서남표 총장의 소통 부재와 학내 갈등, 도덕성 등을 놓고 상당수 교과위원들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은 다른 목소리를 냈으나, 서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게 대체적 분위기다.

5일 카이스트에 대한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서 총장이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김유정 의원은 “총장의 리더십에 대해 학내 비판과 사퇴 요구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고, 점점 수습은 안되고 있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KAIST를 위하는 것인지 자성하라”면서 “다시 한 번 사퇴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영진 의원은 “구성원들로부터 외면 받은 고립무원의 리더, 더 이상의 권위를 인정받지 못하는 회복불능의 막다른 길에서 이제 그만 멈추는 것이 어떠냐”며 “몸담고 있는 학내 구성원 모두의 행복 행복을 위해 서 총장의 용퇴를 진심으로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서 총장이 지금과 같은 태도를 고집할 경우 국회도 결코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압박도 잇따랐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합의문을 지키지 않으면 서 총장은 더 어려운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다”면서 “국회도 이 사항을 더 이상 용인하지 않을 태세”라고 압박했다.

반면 박영아 의원을 제외한 대부분 한나라당 의원은 개혁엔 잡음과 갈등이 따르는 것이라며 서 총장을 격려했다. 한나라당 주광덕 의원은 “서 총장이 KAIST를 세계최고 대학으로 만들기 위한 열정을 가진 것으로 안다”며 “개혁을 위한 부분적 과오도 있지만 성과를 이룬 것도 있다”고 격려했다.

그러나 이처럼 국회의원들까지 나서서 서남표 총장의 거취 문제를 직접적으로 거론함에 따라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학내 목소리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배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