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KAI ST의 학사제도 개선 등을 위해 만들어진 혁신비상위원회에서 요구한 안건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대학평의회 구성 등 3건에 대해 총장이 지키지 않고 있다”며 “이사회를 이유로 대는 것도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남표 KAIST 총장은 “법에 어긋나지 않으면 할 수 있지만 이사회에서 하라는 대로 할 뿐”이라면서 “혁신위에서 결정한 사안에 대해서는 중간에 저한테 보고를 하지 않아 내용을 몰랐다”고 답변했다.
안 의원은 “혁신위원들 가운데 총장이 지명한 보직교수들이 들어가 있는데 혁신위 결정사항을 몰랐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총장은 중요한 것은 모두 법이나 이사회로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변 위원장은 “한번도 혁신비상위원회의 중간보고를 받거나 협의한 적이 없다는 말은 형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KAIST의 후속조치 진행상황을 점검하는 별도의 상임위원회나 청문회를 만들 필요성이 있는지 여야가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지난번 교수협의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교수들이 총장 퇴진을 요구한 것을 보고 왜 이렇게 나왔을까 생각했는데 오늘 답변하는 총장의 태도에서 이유를 알았다”며 “서 총장은 혁신위의 개혁에 대해 알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은 총장 발언의 진의를 확인하기 위해 경종민 교수협의회장이 참고인으로 출석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교수협의회 한 관계자는 “혁신위 활동이 종료된 지난 6월 20일까지 4차례에 걸쳐 혁신위 결정사항을 통보했고, 총장이 지명한 보직 교수들이 혁신위에서 비밀로 하기로 한 가결상황까지 총장에게 모두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언론에서도 이행 절차가 수차례 보도됐는데 총장이 중간 결과를 받지 못했다는 것은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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