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역에 영업점을 둔 타지역 저축은행의 경우 많게는 1000억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우선, 가장 많은 적자를 기록한 곳은 아산이 본점인 오투저축은행으로 지난 6월말 현재 당기순이익은 -27억3300만원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BIS 비율은 8.01%로 기준치인 5%를 넘었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2.67%로 양호했다.
총자산 중 자기자본 비중을 나타내는 BIS 비율은 높을수록 건전하고, 고정이하여신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으로, 비율이 높을수록 위험하다.
천안에 본점을 둔 세종저축은행도 6월말 현재 BIS 비율 7.58%, 고정이하여신비율 22.50%로 정상이지만, 당기순이익은 -13억원을 기록했다.
BIS 비율이 14.20%로 가장 높고, 고정이하여신비율(6.37%)도 가장 낮은 아산저축은행 역시 6월말 현재 당기순이익은 10억원으로, 지난해말(21억원)과 비교해 절반 이상 줄었다.
서산이 본점인 서일저축은행도 BIS 비율(10.53%), 고정이하여신비율(29.06%)이 정상이지만, 당기순이익은 1억원에 그쳤다.
고정이하여신비율 16.73%로, BIS 비율(5.05%)이 기준치를 간신히 넘긴 한주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0억원으로 그나마 가장 많았다.
반면, 타지역 저축은행의 손실은 지역저축은행보다 훨씬 컸다.
대전과 천안에 영업점을 둔 미래저축은행(제주)은 BIS 비율 5.25%, 고정이하여신비율 17.84%에도, 당기순이익은 -1618억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적자를 기록했다. 모회사의 영업정지로 한 때 후폭풍이 거셌던 둔산동 토마토2저축은행도 BIS 비율 6.26%,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7.07%지만, 당기순이익은 -252억원에 달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손충당금 적립을 비롯해 자본확충과 자구노력 등에 집중하다 보니 적자 규모가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영진단을 앞두고 BSI 비율을 맞추기 위해 자구노력에 모든 역량을 쏟았기 때문에, 추가로 부실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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