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서천·군산 통합 서명운동 발대식'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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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서천·군산 통합 서명운동 발대식'을 보고

  • 승인 2011-10-04 14:30
  • 신문게재 2011-10-05 20면
  • 신언직 서천군 장항읍 이장단협의회 회장신언직 서천군 장항읍 이장단협의회 회장
제 아무리 배가 고파도 설익은 음식을 먹을 사람은 없다. 덜 익힌 음식은 먹기도 거북스러울 뿐만 아니라 반드시 뒤탈이 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30일 소위 서천·군산 통합촉구모임의 통합건의 서명운동 발대식이 있었다. 누구나 찬반의견을 낼 수는 있다. 그러나 지역의 백년대계가 달린 문제를 일개 급조된 단체에서 충분한 논의 없이 정쟁의 장으로 몰고 가려 한다면 과연 설득력을 얻을 수 있겠는가. 군민들과 논의과정 없는 통합론은 현실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지역분열을 불러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통합 찬성론자들이 달콤한 사탕발림으로 지역민을 현혹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는 것을 보고, 토착민으로서 도저히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 군산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침체된 장항경제와 불합리한 해상도계로 인한 어민들의 소득감소가 주요 이유라고 한다.

군산과 통합되면 장항경제가 활성화되고 어민들의 소득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지 그들에게 한번 묻고 싶다. 오히려 지역상권이 군산에 흡수되고 군산의 대형선단이 우리 수역에서 싹쓸이 조업을 통해 어장 황폐화를 불러와 결국 장항지역이 불꺼진 창이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스럽다. 내가 알기로는 서천이 군산시와는 지리적으로 가깝다고 할 수 있으나 생활권을 포함해 역사, 문화적으로는 동질성이 결여돼 있고 보이지 않는 이질감으로 인한 갈등이 엄존해 지역공동체 형성에 큰 장애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누구를 위한 통합인가? 누구의 사주를 받은 것인지, 아니면 정략적인 것은 아닌지 되짚어 봐야 한다. 이제 명분 없는 통합 부채질은 중단하고 지역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진정 서천군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면 좀 더 심사숙고하고 현실을 직시해 이 문제를 바라 봐야 할 것 이다. 선택은 서천군민의 몫이다.

신언직·서천군 장항읍 이장단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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