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는 4일부터 6일까지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자이언츠와 3연전을 갖는다. 올 시즌 마지막 경기인 이번 3연전은 한화의 시즌 최종성적이 좌지우지된다는 점에서 그 어느 경기보다 중요하다. 올 시즌을 야구 한 경기로 비유한다면 이번 3연전은 마치 한 점 차로 앞선 가운데 9회말 수비를 하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 뉴시스 제공 |
2일 단독 5위에 올라선 한화는 공동 6위인 LG, 두산과 5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3일 현재 130경기를 치른 한화는 59승 69패 2무(승률0.461), 130경기(2일 기준)를 치른 두산은 58승 70패 2무(승률0.453), 129경기(2일 기준)를 치른 LG는 58승 70패 1무(승률0.453)를 기록 중이다.
순위 산정방식으로는 이들 세 팀 가운데 한화와 LG가 다소 유리해 보이지만 어느 팀도 5위를 장담할 수는 없는 상태다. 세 팀의 남은 경기가 하루하루 치러질 때마다 변수에 변수를 거듭할 수밖에 없는 성적구조다. 어찌됐건 한화가 현재 5위에 올라 있고, 9월 이후 세 팀 중 가장 좋은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때마침 앞선 넥센전에서는 한대화 감독의 대타 작전이 기가 막히게 들어맞았고, 선수들도 살아난 방망이 감각을 자랑하며 집중력이 살아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상대가 비록 2위 롯데일지라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욱이 한화는 2년 연속 최하위의 멍에를 이미 벗어 던진 만큼 몸도 마음도 홀가분한 상태다.
비록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롯데전은 한화에게 일종의 포스트시즌이나 다름없다. 모든 것을 쏟아 부어 5위를 지켜낸다면 그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행여 변수가 발생해 6위로 떨어지더라도 크게 좌절할 성적은 아니다.
올 시즌 초반에 목표했던 성적은 이미 이룬 셈이기 때문이다. 이번 롯데전에서 신바람 야구를 선보이면서 막판 돌풍을 일으킨다면 올 시즌 농사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내년에는 상위권 도약을 노려볼 만하다는 것이 구단 안팎의 분석이다.
강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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