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이자놀이로 떼돈 벌어

  • 경제/과학
  • 금융/증권

시중銀, 이자놀이로 떼돈 벌어

3분기 순이익 3조2천억 예상 '사상 최대' 대출금리↑ 예금금리↓… '예대마진' 수익

  • 승인 2011-10-03 18:11
  • 신문게재 2011-10-04 8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서민 가계 대출 규제에도, 시중은행들의 수익이 오히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명목으로 대출금리를 인상하면서 생계형 자금이 급한 서민 가계와 영세자영업자들이 비싼 이자를 낼 수밖에 없었던 것도 한몫했다.

반면, 예금금리를 인하하면서 최고 수준의 예대마진을 챙겨 자금줄이 막혀 부담이 가중된 서민 가계와 달리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들의 총 순이익은 1분기 4조5000억원, 2분기 5조5000억원 등 모두 10조원에 달했다.

하지만, 하반기 접어들면서 3분기 수익은 애초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은행들의 영업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종합대책에 따라 서민 가계 대출 등 일부 영업이 사실상 중단되는 등 규제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오히려 사상 최고 수준의 수익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 금융데이터 전문분야 기업인 에프앤가이드(FnGuide)는 하나와 우리, 신한, 국민, 기업 등 국내 8개 주요 은행들과 금융지주사의 3분기 순이익은 3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은행들의 3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였던 2005년 3분기보다 더 많은 것이다.

3분기 실적 급증은 지난 8월 중반 시행된 가계대출 규제 때문이라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대출이 급한 서민들은 은행들의 높은 금리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8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신규 가계대출 금리는 7월(연 5.46%)보다 0.12%p 오른 5.58%로 나타났다.

올해 1~7월의 대출금리 상승폭이 0.16%P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한 달 새 엄청난 상승폭을 기록한 것이다.

반면, 신규 저축성예금 금리는 연 3.76%로, 7월(3.79%)보다 낮아져 상당한 예대마진이 발생했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서민 가계 고통은 가중되는데, 은행들은 이자수익에만 열을 올린 것”이라며 “은행의 공공성 측면을 더욱 강화해 이익의 일정 부분을 서민대출 등 사회 환원활동에 쓸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1. 유성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장관상 수상 쾌거
  2. 대전소방본부 나누리동호회 사랑나눔 '훈훈'
  3. 대전 중구, 민관 합동 아동학대예방 거리캠페인
  4. 한국타이어 2024년 임금협상 조인식… 임금 6% 인상
  5.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목 잡아라... 업계 케이크 예약판매 돌입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