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개막식과 함께 제8회 천안흥타령축제가 시작된 것을 필두로 1일부터 9일까지 공주와 부여 일대에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전통역사민속축제인 제57회백제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또 5일부터 9일까지 계룡대 일원에서는 계룡군문화제가, 7일부터 9일까지는 대전뿌리공원에서 제3회 효문화뿌리축제가 열린다. 6일부터는 2011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이 대전엑스포과학공원에서 열리는 등 이달에 지역을 대표하는 각종축제가 집중적으로 펼쳐진다.
대전·충남지역을 비롯한 전국에서는 약 1000여개가 넘는 지역축제가 이루어지고 있고 이 가운데 30% 정도가 가을에 집중돼 치러지고 있다는 게 이 분야 전문가들의 지적이고 보면 가을은 축제의 계절임을 실감케 된다. 이 같은 지역축제는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부쩍 늘어났는데 이에 대한 찬반 여론이 진행형이다. 그럼에도 세계적인 축제의 경우 축제 하나만으로도 그 지역을 세계에 알리고 관광소득까지 올리는 2중·3중의 효과를 거둔다는 점에서 우리의 지역축제는 좀 더 진화돼야 한다는 게 지역민의 생각이다.
우리의 지역축제가 극복해야 할 몇 가지를 지적해 보면 그때그때 임시방편의 축제조직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점이다. 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축제사무국이 상설조직으로 구성돼야 하고 적어도 축제 전후의 몇 달간은 존치해야 하는데 아직도 이를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다음으로는 관주도적인 축제를 탈피해야 한다는 점이다. 문화관광부에서 우수축제로 지정된 대부분의 축제가 지닌 특징 중 하나는 관의 지원은 있되 개입은 되도록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행정적 지원과 조정자 역할로 그쳐야 민간축제는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축제의 가짓수도 줄여야 한다. 이것저것을 다 보여주려다 자칫 축제의 핵심을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아울러 축제의 뚜렷한 방향성을 정립하고 주민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지역축제의 진화는 지방화시대의 주요 과제라는 점을 지자체· 주민 모두 염두에 두어야 할 계절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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