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는 줄여야 한다. 대전시민이 배출하는 음식물쓰레기는 하루 493t에 달한다. 2008년 하루 502t보다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많다. 이를 단순 운반처리 하는 데만 220억원이 들어가니 경제적 손실도 적지 않다. 시의 계획대로 20%를 줄인다면 해마다 44억원을 아낄 수 있다. 더욱이 2013년부터는 음식물쓰레기 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음폐수의 바다 투기가 금지된다. 쓰레기를 줄이지 않는 한 상당량의 음폐수를 시내 어딘가에 쌓아두어야 할 판이다. 내후년이면 얼마 남지 않았다.
2008년 종량제를 도입한 대구시는 그해 하루 942t이던 음식물쓰레기를 2009년엔 669t, 지난해엔 631t으로 매년 큰 폭으로 줄여가고 있다. 대전시가 거는 기대가 이 것이다. 대전시민이라고 해서 대구시민처럼 음식물쓰레기를 줄이지 못할 이유가 없다.
시는 종량제가 하루빨리 뿌리내리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이미 시행에 들어갔음에도 아직까지 배출용기를 받지 못한 가구가 있다는 것은 보통 문제가 아니다. 그러니 “음식물쓰레기 배출을 어떻게 하라는 거냐”는 시민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아파트와 다세대주택 등 공동주택 거주자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보완책도 서둘러 마련해야 하겠다. 시행 초기 음식물쓰레기를 왜 줄여야 하는지, 종량제를 왜 시행하는지, 시민의식 속에 확실히 인식시키는 게 중요하다.
시민 동참을 유도할 인센티브 제공 등 정책 배려도 병행해야 한다. 먹을 만큼 덜어 먹는 그린푸드 음식점 지정, 남은 음식 가져가기 운동 등 각 구청과 시민단체가 펼치는 노력도 종량제 정착에 큰 힘이 돼줄 것이다. 시민들도 식생활 습관을 바꾼다거나 음식물쓰레기를 화단의 거름으로 사용하는 등 쓰레기 줄이기에 자발적으로 참여했으면 한다. 그게 저탄소 녹색선도도시 대전을 만들어가는 녹색생활의 첫걸음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