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측은 학생 여론과 5일 예고된 국정감사를 거치며 중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교수협은 교수협 설문 조사 결과, 설문 참여 교수들의 63.4%가 서 총장 퇴진에 찬성을 둔 만큼, 교수들의 공감대를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교수협은 학생들의 경우 혁신위에서 요구한 사항이 대부분 수용돼 당분간은 이번 사태를 관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월 사태'의 경우, 학생 자살과 영어수업 진행 등 학생들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높아 학생회 차원에서 서 총장의 독선 경영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9월 사태는 대학평의회 구성이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학교 전체가 아닌 교수협과 서 총장 측간의 대립 구도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개입'할 공간 자체가 없는 이유다. 양 측간에 물리적 충돌이 있기 전 까지는 학생들이 어떠한 입장도 피력하지 않을 가능성이 짙다.
서 총장 측은 교수협의 총장 퇴진 요구를 너무 정치적이라고 일축하며 퇴진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학교 안팎에선 5일 있을 카이스트에 대한 국회 교과위의 국정감사에서 양측간 갈등이 어느 정도 정리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야권에서 들고 나올 서 총장의 특허와 관련된 내용을 비롯한 도덕성 및 학교 운영과 관련된 새로운 문제점이 제기될 경우, 서 총장 사태는 다른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
여권 의원들의 태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학내 문제이기 때문에 서 총장을 비호하다가는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카이스트 한 관계자는 “지난해 총장 연임을 전후해 나타난 내홍 양상이 4월 사태를 거쳐 9월 사태로 까지 이어지는 형국”이라며 “양 측 모두 물러날 수 없는 상황여서 학내 갈등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