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고교 입학전형을 앞두고 둔산지역 중3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이 고교 진학시 불이익을 받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명문고로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충남고는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돼 올해부터 추첨제로 선발되고 여고는 둔산여고 1곳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충남고의 경우 지난해 일반고 상황에서는 학교 인근의 학생들이 다수 배정됐지만 올해부터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추첨제인 만큼 지원자에 따라 인근 지역의 학생들이 더 많이 배정될 가능성도 있지만 자칫 예전보다 더 적은 학생이 배정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중3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학교가 인근 학생들의 통학불편은 고려치 않고 학교나 동문회의 입장만 생각했다는 이유다.
지난해 자율형 공립고 전형은 일반고 탈락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도 무분별하게 지원하면서 부작용이 불거졌다.
올해부터는 자율형 공립고와 일반고를 합한 내신성적으로 선발한 뒤 이들 중 자율형 공립고를 지원한 자에 한 해 추첨에 의해 선발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지난해에는 학력수준이 현저하게 낮은 학생도 추첨에서 선발되면 합격하는 등 학력저하 현상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충남고는 일반고보다 앞서 전형을 실시하는 만큼 우수자원을 선점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충남고로서는 지역의 우수자원을 확보하고 재도약을 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지만 상당수 학부모들은 반기지 만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학부모 A(46)씨는 “둔산지역에는 남자 고교가 학생 수에 비해 적어 상당수 학생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먼 거리까지 통학을 해야 한다”며 “학생들이 많이 몰리는 충남고까지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돼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 고교 확충에 대한 요구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현재 대전의 고교 배정은 1~5순위까지 희망고교를 제출하면 1지망 60%, 나머지 40%는 근거리 배정 원칙으로 추첨되고 있다.
둔산지역에서 여자 고교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많지만 둔산여고 1곳 뿐이어서 복불복 경쟁이 치열하다. 굳이 여고를 원하는 둔산지역의 일부 학생들은 1지망에서 둔산여고를 지원한 뒤 2, 3지망 역시 먼거리 통학을 감수하고라도 중구나 동구지역의 여고를 지원하는 실정이다.
중학교 3학년 김모(16)양은 “여고를 진학할 계획이지만 1지망에서 둔산여고 배정이 안될 것을 감안해 통학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동구나 중구지역의 여고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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