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열린 제16회 충북민속예술축제에서 대상을 차지한 영동의 '질골 막장소리'는 전남 여수시 거북선 공원에서 전국 시도 및 이북5도 21개팀과 기량을 겨룬다.
'질골 막장소리'는 광산에서 일하는 광부들이 호흡을 맞춰 작업의 효율을 높이고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불렀던 노동요로 현재 용산면 부상리 질골 주민들 사이에서 전해져 오고 있다.
질골은 조선 중엽 광물(형석)을 채취키 위해 개장되었다가 1980년대 경부고속도로 확장공사로 문을 닫은 전국 최대 규모의 형석 광산이 있었던 곳이다.
한국민속예술축제 출전을 위해 1950~1970년대 광산에서 일했던 주민을 포함한 마을주민 60여명이 용산면 부상리 '토사랑 도예마을'(옛부상초등학교)에서 막장소리 재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바쁜 농번기에도 불구하고 이달초부터 매일 '토사랑 도예마을'을 찾아 2시간 가량 호흡을 맞추고 있으며, 민속예술을 발굴하고 보존하기 위해 거행되는 이번 대회에 참신한 소재를 발굴해 참가하는 만큼 내심 상위권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주민들은 광산의 번영과 광부 가정의 안녕을 기원하는 축원고사(꽃반굿)와 막장에서 작업하며 부르던 쌍맹이 소리, 광물을 운반하고 선별할 때 즐겼던 목도소리를 재현하게 된다.
한편 한국민속예술축제는 1958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로 창설된 이래 국가단위의 민속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영동군에서는 '설계리 농요'가 지난 제16회 대회(1975년)에서 '대통령상', 제33회(1992년) 대회에서는 '문화체육부장관상'을 받은 적이 있다.
영동=이영복 기자 punglui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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