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낮아진 기온으로 쉽게 입고 벗을 수 있는 방한용 '망토패션'도 올 가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음식 시장에서는 죽의 판매량도 높아지고 있다. 날씨가 가져온 라이프 스타일의 사소한 변화들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망토가 돌아왔다
어린시절 한번쯤 입어봤음직한 '망토패션'이 돌아왔다. 케이프는 지난 여름 평창동계올림픽 프레젠이션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던 김연아의 의상에서 폭발적 반응을 일으키며 올 가을 가장 '핫'한 키워드가 됐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의 지난 한달 케이프 제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2배나 증가했다.
G마켓도 최근 한 달간 케이프 제품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1% 늘었다. 롯데닷컴은 최근 한 달간 케이프 스타일 의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무려 5배나 신장했다.
올가을 케이프 패션의 특징이라면 단순히 망토가 아니라 '케이프 재킷'이나 '니트 케이프'처럼 다양하게 변형돼 출시됐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 '케이프 재킷'의 경우 기본 재킷이나 코트보다 실용성이 뛰어나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
올 가을 케이프가 강세를 누리고 있는 것은 탈부착이 가능해 일교차가 심한 간절기 패션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래 겨울 아이템이던 케이프가 소재와 디자인을 가볍게 하면서 간절기 가을부터 필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쌀쌀한 날씨, 죽·호빵 인기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로 인해 겨울철 대표 영양식인 죽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본죽에 따르면 추석연휴 이후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로 지난달 18일부터 4일간 25%가량 매출이 상승했다.
예년의 경우 10월 이후 죽 판매가 증가하는 것에 비해 올해는 2주 먼저 판매가 상승했다.
본죽 관계자는 “추석 전까지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다가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서 건강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보양식으로 죽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겨울철 대표 간식인 호빵도 본격 출시됐다.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는 지난주부터 국민단팥찐빵과 피자찐빵 출시를 시작으로, 달인의 왕호빵(단팥)과 야채 찐빵, 단호박과 중화만두 찐빵 등 총 6종의 찐빵을 차례로 선보인다. 세븐일레븐은 찐빵과 함께 어묵도 출시했으며, 두꺼운 스타킹과 타이즈 등 겨울용 상품 진열도 진행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교차가 커지면서 따뜻한 겨울 먹거리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찐빵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내복·전기장판 판매도 급증
날씨 변화로 내복과 침구류 등의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G마켓의 경우 지날달 18일부터 나흘간 내복 판매가 전주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아동용 내복 판매는 7배까지 증가했다. 겨울철 난방기 수요도 빠르게 늘어나, 전기장판과 전기방석의 판매는 전주에 비해 4~5배, 차렵이불 판매도 60% 이상 증가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달 18일부터 이틀간 전기요와 전기장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이불과 솜류, 아동용 추동 내의의 판매는 각각 36.1%, 20.8%, 35%씩 증가했다.
이로 인해 유통업계들의 월동장구 챙기기도 발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이마트는 평년보다 10일가량 앞당겨 전기요와 전기장판, 난방용 침구류 등의 매장전시를 시작했다. 이달부터 판매에 들어가는 오리털 조끼도 보름 정도 앞당겨 판매중이다. 홈플러스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평년보다 2~3주 앞당겨 전기요를 할인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아동내의 2만점을 예정보다 2주 앞당겨 팔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일찍부터 난방용품을 찾는 소비자의 발길이 이어지며 동절상품 대부분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예년보다 2~3주 가량 앞당겨 방한용품 전시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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