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홍 시인·갤러리예향관장 |
생산복지, 순환복지, 자립복지니 다양한 정책적 제안이 내년 총선을 위해 쏟아지고 있음은 2009년 기준 장애인 수가 500만명을 지나 얼마만큼 늘어났는지 어쩌면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층이 국가 정책 결정구조에 큰 부피를 차지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음이다.
일반 서민 희망예산은 대략 생애단계별·취약계층별로 나눠 국가가 책임지는 보육, 교육 및 문화향유 기회 확대, 의료 지원, 주거안정과 필수지원, 장애인 삶의 질 개선, 노인의 사회참여 촉진, 저소득층 근로의욕 고취, 함께하는 다문화 사회 등 8대 과제가 선정된 것을 보면 장애인을 위한 문화의 기능이 얼마나 필요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근육경제에서는 남성의 우월적 지위가 보장되었지만 산업의 기계화가 이루어지고 1·2차 산업은 기계와 과학이 대체하지 않았나. 이제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사회적 약자층의 재정자립을 도와주지 않는다면 국가 경제는 파산할지도 모른다. 결국, 1·2차 산업을 자동화하고 기계문명과 과학의 힘이 사회의 영유아 사업과 고령화 사회에서 일자리창출은 상호 보완적이다. 그동안의 입시위주의 교육은 산업현장에서는 재교육이 필요한 실정이 초래된 지 오래다.
현재 사회적 약자층을 위한 가장 필요한 부분은 이동권 보장을 위한 교통과 활동보조다. 제도적 개선은 실수요자가 중심이 돼야 한다. 이동권이 확보되면 반복학습을 통한 기술 습득과 선택과 집중에 의한 자활 콘텐츠가 필요하다. 근로 기회를 제한하는 일회성 사업은 지양해야 한다. 기업에 필요한 전문지식 습득은 문화라는 콘텐츠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
장애인 자활교육시스템을 구축해 지속적이고 반복학습이 가능한 체계적이고 선택과 집중해야 한다. 재택근무 가능한 전문 기술습득은 사회적 약자의 일자리 창출기회로 최적일 뿐만 아니라 근로기회 부여는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사회의 생산자로 전환된다는 점이다. 이 모든 것은 지속적인 지원과 교육을 통해 장애인이 짐이 아니라 사회의 힘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자립기반을 확충해야 한다.
따라서 시너지도 양산할 수 있다. 학비를 벌기 위해 서비스업이나 다양한 인력시장을 헤매고 있는 청소년 혹은 대학생에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통한 봉사로 돈을 벌 수 있게 보조강사 제도를 만들면 어떨까 싶다.
며칠 전 인간문화재 고 박오용 선생의 법통을 이은 '대전무형문화재 제17호 판소리 고법 보유자' 박근영 선생을 초대해 소리북 산조, 판소리 적벽가 등 다양한 고법의 형태를 보러 간 적이 있다. 마침 그날이 선친의 기일이라 영정을 걸고 상을 차리고 선친을 기억하는 제자들과 함께하는 공연이어서 더욱 뜻깊은 자리였다. 이러한 죽은 자와 산 자의 합일, 그리고 뜻을 잊지 않고 창조적 가치를 발전시키고 계승시키는 인간만이 가능한 것이다. 문화는 개인을 넘어 사회 통합과 지역 통섭의 화두를 제공한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많은 사회적 약자층에게 문화예술 교육의 확대를 위한 조례개정과 함께 사회적 약자층 모두를 위한 서비스 기관이 필요하다.
아무쪼록 거미가 자신의 몸을 통해 아름다운 집을 짜듯이 통섭과 소셜시대를 이끌어 가는 현재를 사는 모든 사람들이 21세기는 장애인이 사회의 짐이 아니라 생산성을 가진 사회적 힘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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