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500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수출여건 변화와 기업애로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66.8%가 올해 수출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수출여건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절반 이상인 56.8%가 악화됐다고 답했고,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좋아졌다는 응답은 각각 31.4%, 11.8%로 나타났다. 수출여건 악화 요인으로는 수출국 수요감소(47.9%)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환율불안(37.3%)과 수출시장 경쟁심화(8.5%)를 차례로 지적했다.
향후 수출여건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연말까지의 수출여건이 지금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36.4%, 현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은 50.6%에 달한 반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13.0%에 그쳤다.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이유로 수출기업들은 수출국 수요감소(70.9%),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비용 부담 증가(18.1%) 등을 꼽았다.
이밖에 최근 미국ㆍ유럽 재정위기가 국내 수출여건에 미친 영향은 우려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 51.6%가 '영향이 있지만 미미한 수준'이라고 답했고, 34.4%는 '별 영향이 없다'고 답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미국ㆍ유럽지역 재정위기의 영향이 아직까지 미미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세계경제 불안에 따른 수요감소와 경쟁심화는 수출기업들의 근심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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