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흔들리는 원도심 상권
2. (르포)공공기관 빠져나간원도심 지금은…
3. 겉도는 도청사 활용안
4. 대전시 활성화 사업도 표류중
5. 도청 부지비용, 특별법 제정 정치권 나서야
6. 각계 전문가 의견
'대전 원도심의 공동화는 언제부터 시작됐을 까?'
93대전엑스포 준비와 둔산지구 개발 열기에 들떠 있을 때 동구와 중구의 원도심 공동화 문제가 시작됐다. 인구 증가 곡선을 그리던 동구와 중구는 1990년을 기점으로 인구 수가 내리막에 접어들었다. 반면 둔산택지개발 효과로 서구의 인구는 한해 4만~5만명씩 급증했다.
특히, 둔산지구가 개발되면서 원도심 중심부의 상업·업무·행정 등의 중추 기관이 앞다퉈 빠져나가면서 도심공동화는 심해졌으며 재투자 없는 원도심은 주요시설 노후화를 겪고 있다.
1994년 한국통신 충남본부가 둔산으로 이전한 것을 시작으로 1996년 대전노동청, 1998년 대전법원ㆍ지방검찰청, 1999년 대전시청, 2002년 충청체신청 그리고 지난해 대전지방경찰청까지 행정기관들의 이전이 이어졌다. 여기에 상업·업무 기능이 집약된 대전상공회의소가 은행동에서 1995년 둔산동 신사옥으로 옮겼으며 수협 등이 뒤를 이어 원도심을 떠났다.
이처럼 도시의 중추기관인 공공기관 및 민간 대표시설의 둔산신도심행이 10년 이상 이어지면서 원도심 중구의 지난해 3000㎡ 이상 빌딩의 18%가 빈 사무실로 남아 있고 지하철이 닿지 않는 대흥동과 용두동의 빌딩은 27%와 25%가 비어 있다. 또 원도심에 대한 새로운 투자가 끊어지면서 중구지역 빌딩 중 82%가 15년 이상 된 노후빌딩으로 조사됐다.
중추기관의 원도심 이탈현상은 현재 진행형이다. 선화동 소재 충남도청 앞 삼성생명 건물은 지난 3월 직원들의 상당수가 둔산 신사옥으로 이전했으며 지상 16층의 이곳 빌딩은 절반 가까이 공실이 됐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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