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는 2007년 젊은 영화인들을 발굴·육성한다는 취지로 영화제를 유치하면서 나름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대를 걸었었다.
그러나 4번의 행사를 치르면서 과연 지역 경제에 얼마만큼의 시너지효과를 냈는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개막식 행사에서의 가수 초청공연, 폐막식에서의 몇몇 영화배우들의 방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행사가 썰렁한 무대를 연출하는 등 딱히 내세울만한 게 없는 형편이다.
특히, 공주와 '신상옥' 그리고 '청년'의 연관성 부족을 근거로 한 명칭 논란과 정체성 논란은 아직도 엉킨 실타래를 풀지 못한 채 갈등만 증폭되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지역민들로부터도 호응을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고, 영화인 몇몇을 위한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는 2009년 말 지역축제 평가에서 'D학점' 수준의 기대 이하에 머물러 20%의 예산이 삭감되는 불명예를 안은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시민과 지역 대학, 지역 예술인들의 참여기회 확대 방안 모색, 문화자원의 활용 방안 모색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 요구 또한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또한, 올해 영화제는 그간과 달리 9일간 치러지면서 4일이 더 늘어나 가뜩이나 썰렁한 무대를 무엇으로 채울지 의문이다.
영화제 추진 계획서 상에도 이 같은 문제점을 그대로 노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고민한 흔적은 단 한 줄도 찾아볼 수 없다.
여기에 요란한 개·폐막식 행사를 제외하면 영화를 즐기려는 관객들에게 감동과 추억을 선사할만한 이렇다 할 프로그램이 전무하다시피한 것도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에 한 몫을 하고 있다는 것.
결국 공감대를 확산시키지 못하면서 지역 주민들로부터 외면 받는 축제, 관람객들로부터 외면 받는 축제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청년정신을 기치로 의욕 있게 출발했지만 경제 마인드가 아니라 지나치게 예술 논리 또는 예술인들의 고집에 집착하거나 끌려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 또한 피할 수 없게 됐다.
2007년 첫 영화제에서 예산(5억5000만원)조차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해 '주먹구구식'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던 공주시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공주=박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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