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잘먹고 잘사는 '3농혁신' 지역내 순환구조 뚫려야

[기고]잘먹고 잘사는 '3농혁신' 지역내 순환구조 뚫려야

  • 승인 2011-09-29 14:14
  • 신문게재 2011-09-30 10면
  • 허승욱 단국대 교수허승욱 단국대 교수
[충남 농어촌이 희망이다] 3. '3농 혁신' 세부시책(2)

▲ 허승욱 단국대 교수ㆍ충남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장
▲ 허승욱 단국대 교수ㆍ충남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장
3농 혁신은 충남 농정의 새로운 브랜드다. 3농이 뭐야? 3농은 농어업, 농어촌, 그리고 농어업인이다. 그렇다면 혁신은 뭔가? 가죽 혁(革), 새로울 신(新)이니 가죽을 새롭게 한다는 뜻이다. 새롭다니 좋기야 할 터이지만, 새 가죽으로 거듭나기 위해 헌 가죽은 벗겨 버려야 하니 꽤나 아프기는 할게다. 그렇다면 3농 혁신은 충남의 농어업, 농어촌과 농어업인을 새롭게 한다는 것인데 그 쓴맛을 감내하며 뭘 하자고 하는 것인가? '잘 먹고, 잘 살자!'. 몇 해 전 초등학교 다니는 막내 녀석이 붓글씨 숙제를 해야 하는데, 우리집 가훈이 뭐냐고 물었을 때 웃자고 툭 던진 말이 여태 우리 집 가훈으로 걸려있다. 보면 볼수록 좋은 말이다. 그렇다. 3농 혁신은 충남의 농어업인, 도민 모두가 잘 먹고, 잘 살자고 하는 것이다. 나는 대학에서 환경과 농업을 강의할 때 답답한 벽을 느낄 때가 많다. 지금처럼 살아온 방식으로는 가까운 미래에 농어촌도 없고, 농어업도 없으며, 농어업인도 없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결국 3농에 기대어 사는 우리 역시 못 먹고 못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혁신은 어떤 것인가?

올해 1월부터 3농 혁신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생산자, 공무원, 전문 박사님들 그리고 도시의 소비자들이 모여 수차례 세미나도 하고 토론회도 가졌다. 그리고 지난 8월, 긴 여름방학 끝에 숙제를 내는 심정으로 기본계획안을 발표하였다. 그 뿌리는 우리 충남 농어업, 농어촌, 농어업인이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지속가능성에 두고 있다. 농어업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자원순환에 바탕을 둔 건강한 먹을거리 생산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이렇게 생산된 농수산물은 지역 내에서부터 순환되도록 하는 식품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순환구조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어느 곳 하나 막힘이 없어야 한다. 그래서 유통 문제를 먼저 풀어 선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더불어 모든 사업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농어업인들의 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친환경농업을 한다는 것만으로는 혁신이라 하기 어렵다. 지역이 환경적으로 건강해지고, 농어업인이 행복해지고, 도시와 농어촌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친환경농업을 하는 것이 혁신이다.

잘 혁신하기 위해서는 잘 계승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비 없는 자식 없다. 3농 혁신은 민선 4기에 만들어진 '비전 2020'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다. 앞으로 추진될 374개 사업 중에서 기존에 해오던 사업이 271개다.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예산은 항상 쥐꼬리다. 때문에 잘 선택하고 집중해 나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예전처럼 행정에서 뭐든 알아서 해주는 사업 추진은 구태다. 충남의 16개 시·군이 끌어 나가고 충남도는 밀어야 한다. 그 맨 앞에는 농어업인이 서야 한다. 혁신은 손바닥 뒤집듯 한순간에 이루어지지도 않고, 빛나는 성과물이 없을 수도 있다. 긴 호흡이 필요한 시점이다. 충남에 발을 딛고 사는 모든 이들이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말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사설] 금리 0.25%p 인하, 경제 살리는 마중물 삼아야
  2. [사설] '대전투자금융' 지역 경제 활력소 되길
  3. 저렴하고 다양한 메뉴… 한남대 학생식당 인기
  4. 마음모아 한마음되는 김장나눔
  5. [현장취재]충남대학교 동문 언론인 간담회
  1. 2024년 대전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사업보고대회
  2.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3.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4년 11월29일 금요일
  4. 한국시니어모델협회와 함께 하는 '사랑의 짜장면 나눔봉사
  5.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 대전·세종 낙폭 확대

헤드라인 뉴스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교육부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디지털교과서·이하 AIDT) 전면 시행이 위기에 직면했다. 교과서의 지위를 교육자료로 변경하는 법안이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정책 방향이 대폭 변경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8일 열린 13차 전체회의에서 AIDT 도입과 관련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주요 내용은 교과서의 정의에 대한 부분으로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라 현재 '교과서'인 AIDT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모든 학교가 의무..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대전시가 지역 마스코트인 꿈돌이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 상품으로 '꿈돌이 라면' 제작을 추진한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날 대전관광공사·(주)아이씨푸드와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 및 공동브랜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대전 꿈씨 캐릭터 굿즈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전의 정체성을 담은 라면제품 상품화'를 위해 이장우 대전시장과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박균익 ㈜아이씨푸드 대표가 참석했다. 이에 대전 대표 캐릭터인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공동 브랜딩, 판매, 홍보, 지역 상생 등 상호 유기..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가 30년 묵은 숙제인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해 도의회, 태안군, 충남개발공사, 하나증권, 온더웨스트, 안면도 주민 등과 손을 맞잡았다. 김태흠 지사는 28일 도청 상황실에서 홍성현 도의회 의장, 가세로 태안군수,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서정훈 온더웨스트 대표이사,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김금하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회 위원장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하나증권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도 참석,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안면도 관광지 3·4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