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명 빠져나가… 상권패닉 불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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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명 빠져나가… 상권패닉 불보듯

유동인구 하루 2000명 이상 감소 예상 '부지 활용안' 시급

  • 승인 2011-09-28 18:10
  • 신문게재 2011-09-29 1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충남도청 이전 눈앞, 위기의 대전 원도심] 1. 흔들리는 원도심 상권

2. (르포)공공기관 빠져나간 원도심 지금은…
3. 겉도는 도청사 활용안
4. 대전시 활성화 사업도 표류중
5. 도청 부지비용, 특별법 제정 정치권 나서야
6. 각계 전문가 의견

대전 원도심에 위치한 충남도청, 충남경찰청, 충남교육청 등 공공기관들이 2012년말 내포신도시로 이전을 눈 앞에 두자 원도심에 다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과거 원도심에 위치했던 대전시청과 법원청사 등이 둔산 신도시로 옮기면서 원도심 공동화의 후유증을 심하게 겪은 바 있어 원도심 지역은 체험학습 효과를 통해 충남도청사 등의 이전시기가 다가오자 애만 태우고 있다. 이에 본보는 충남도청사 이전후 청사 활용방안과 지자체의 원도심 활성화사업 진단, 정치권이 나서야 할 과제 등을 집중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충남도청 일대 음식점 등 상공인들이 내년 말 도청 이전으로 인한 도시 공동화 현상을 우려하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대전시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지금의 충남도청 청사 부지에 '한밭문화예술복합단지'를 조성키로 한 가운데 향후 개발 과정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충남도와 지역 상공인들에 따르면 도청 등 주요 유관 기관·단체 79개가 내년부터 2013년까지 1단계로 홍성과 예산지역으로 이전한다.

또 2014년부터 2015년까지 15개 기관이 2단계로 이전하며, 나머지 8개 기관은 2016년 이후 이전이 예정돼 있다. 각종 기관들이 이전할 경우 2014년까지 도청만 1300여 명이 홍성·예산으로 이주하고, 교육청과 경찰청 등 유관기관까지 포함해 3700여 명이 대전을 떠나게 된다.

특히 충남도는 도청 이전으로 총 4만여 명의 직·간접적인 인구가 대전을 빠져 나갈 것으로 추정했다. 더불어 도청 주변 유동인구가 1일 2000명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도청 인근 상인들은 원도심 상권 침체를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청 인근 한 상인은 “내년에 도청이 이전하게 되면, 대전시청 이전 당시의 도심 공동화 현상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며 걱정했다.

대전시 및 중구에 따르면 대전시청과 충남도청이 함께 있던 1997년 중구는 1인 이상 사업체 수가 2만3304개에 종사자 수는 10만1900 여명에 달했다.

그러나 1999년 대전시청이 서구로 이전하면서 사업체가 매년 감소세(2002~2007년 연속감소)를 보였고, 10년이 지난 2009년 말 현재 사업체 수는 1만8288개에 종사자는 8만800여 명으로 크게 줄었다.

중구 사업체 조사(2009년 기준) 결과, 현재 도청과 소상공인들이 운집해 있는 은행·선화동의 경우 사업장이 2625개(14.4%)로 가장 많았고, 종사자도 1만3862명(17.1%)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구의 경우 산업별로 도매 및 소매업이 4939개, 숙박 및 음식점업이 3600개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돼, 사업체 대부분이 충남도청을 둘러싸고 있는 소상공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대전시가 충남도청 부지를 매입할 예산이 없는데다 문화관련 시설이 들어설 경우, 원도심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 때문이다.

송인섭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은 “기존 도시의 잠재력과 인프라를 활용한 도심재생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소상공인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활동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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