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지역 등록업체는 채권추심 93곳, 대부 및 중계겸업 28곳, 대부중개 11곳 등 모두 132개 업소가 운영 중이다.
이는 전년 동기 131곳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지난 1년 사이 57곳이 새로 문을 열고 56곳이 폐업 또는 직권말소돼 부침이 심했다.
업계에서는 폐업업체 상당수가 정보나 사전준비 없이 큰 돈을 벌겠다며 무작정 뛰어든 시민들로 결국 돈만 날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채로 거액을 빌려 이자를 갚아가며 고리로 이자놀이를 해 결국 빚더미로 폐업하는 사례가 상당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실제 건설업을 하다 대부업을 벌인 A(56)씨는 지인의 말만 믿고 1억원을 투자, 동업을 벌였지만 이자 수익은 고사하고 원금도 까먹는 형편이다.
또 거리에 뿌려지는 명함광고나 지인끼리 벌이는 돈놀이의 피해도 여전하다.
무등록 대부업체들은 주로 명함형 대부업광고나 생활정보지를 통해 고객을 유치하고 있지만, 대표자 성명과 대부업 등록번호, 대부(연체)이자율 등 기본적인 내용조차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실제 천안시 쌍용동 상가에 뿌려진 명함광고를 수거해 조사한 결과 '친절일수' 등 14건이 모두 무등록 대부업체로 일부 게재된 등록번호 역시 허위로 드러났다.
B(60)씨는 “2억원 대출을 위해 임야 3만3000여㎡를 3억원 짜리 차용증을 썼는데 선이자 2000만원을 떼고 1억8000만원을 받았다”며 “이자가 밀리자 1억원 짜리 차용증을 더 쓰도록 하고는 경매에 넘겨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시 관계자는 “2009년 1월부터 광고에 '대부'를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며 “시 홈페이지에 대부업체 현황이 등록돼 이를 확인하고 돈을 빌려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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