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갑 중구청장 |
환경부 통계를 살펴볼 때 우리나라의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매년 20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1988년부터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노력해왔으나, 여전히 음식물쓰레기는 줄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2000년부터 따져도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이 연간 3%씩 증가하여 지난해에는 1만 5000여 t에 이르고 있다.
음식물을 생산, 유통, 조리하는 단계에서 소모되는 비용과 부가가치를 종합하면 한 해에 음식물쓰레기로 인해 입는 경제적 손실은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중구에서도 1일 평균 70t 정도의 음식물쓰레기가 발생하고 있으며 처리비로 연간 42억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CO₂)가 우리나라가 배출하는 총량의 약 3%에 달하여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쉽게 버리는 음식물쓰레기 때문에 작게는 가정에서부터 크게는 전 지구적으로 사회적인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음식물쓰레기는 다른 쓰레기와는 달리 '수분'을 함유하고 있고 부패하면 심한 악취가 나며, 별도의 처리 없이 바다나 강에 버리면 '수질오염', 소각하면 '대기오염', 땅에 묻으면 '토양오염'이 된다.
음식물쓰레기 침출수가 땅속으로 들어가면 지하수를 오염시킨다. 이처럼 음식물쓰레기는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고 환경오염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구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민선5기 출범과 함께 다양한 시책을 개발, 가정ㆍ직장ㆍ학교 등에서 전 구민이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시책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먼저 음식물쓰레기 관리정책 방향을 사후관리에서 원천적으로 발생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기 위해 구청내 관련부서를 중심으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TF팀'을 구성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과정 등을 직접 눈으로 보며 체험할 수 있는 환경기초시설 견학 프로그램을 학생 위주에서 관변단체 회원과 주민 및 공무원에게로 확대 추진하고 있으며,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음식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동부교육지원청과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자율실천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한, 음식점 업주와 고객들에게 음식물쓰레기 발생과 처리의 심각성을 일깨우고자 음식점에 홍보포스터를 부착하였고, 반찬을 먹을 만큼만 덜어 먹는 그린푸드 음식점 지정을 확대하고 있으며, 남은 음식 가져가기 운동, 집단급식소를 대상으로 한 '푸드 클린 데이'등 다양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 결과 그동안 늘어나기만 하던 음식물쓰레기를 감량함으로써 민선5기 1년 동안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 1억1000만원을 절감하는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한편, 다음달부터는 중앙정부의 음식물류폐기물 수수료 종량제 추진 방침에 따라 중구는 물론 대전 전지역에서 이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이 제도는 배출자 부담원칙을 명확히 하고 주민들로 하여금 자발적인 감량을 유도해 음식물쓰레기 발생을 원천적으로 억제하려는 취지에서 도입된 제도다.
이러한 제도와 일련의 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음식점은 물론 각 가정에서도 먹을 만큼만 내놓는 식생활 습관과 음식물쓰레기를 이용해 화단의 거름으로 재활용하는 등 생활의 지혜를 찾아내 실천하는 인식의 전환과 자발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의 환경을 되살리는 음식물쓰레기 줄이기는 이제 우리가 아닌 '나'부터 당장 실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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