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석제 집배원 |
화제의 주인공은 서천우체국 우편물류과 김석제(40·사진) 집배원.
김 집배원은 지난 26일 낮 12시 20분 서천군 종천면 석촌리에서 배달하던 중 주택 마당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쓰레기 소각으로 생각하고 지나친 김 집배원은, 연기가 점점 빠르게 늘어나고 빨간 불빛이 담장 너머로 보이기 시작하자 오토바이를 세웠다.
이때 신모(20대·여)씨가 집에서 뛰쳐나와 “불이 났다”며 급하게 도움을 요청하자, 김 집배원은 한 손으로 119에 신고전화를 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수돗가에서 호스를 찾아 불을 끄기 시작했다.
처마가 이미 다 타 들어가 쉽게 진화될 것 같지 않았던 집의 화재는 김 집배원이 처마쪽 불 붙은 베니아판을 떼어내 불이 집 안으로 번지는 것을 막은 뒤, 이웃 주민들과 양동이에 물을 담아 수차례 물을 뿌려 어렵게 화재를 진압했다.
김 집배원은 “집에 들어갔을 때는 헛간에서 난 불이 집 안까지 번질 아찔한 상황이었다”며 “누구라도 그 상황에서는 불을 껐을 것이다.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피해자 신씨의 어머니는 “너무 당황해서 집배원에게 제대로 인사를 못했다”며 우체국을 찾아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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