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효문화진흥원, 포기하긴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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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효문화진흥원, 포기하긴 이르다

  • 승인 2011-09-27 18:03
  • 신문게재 2011-09-28 21면
대전 뿌리공원에 건립할 계획이던 효문화진흥원 유치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에 이어 대전시가 요청한 국비 확보에 실패한 것이다. 보건복지부에서 반영되고도 기획재정부에서 전액 삭감됐다. 효를 주제로 한 명소답게 전시관, 생활관, 예절관, 도서관, 학예연구실을 갖춘 효문화진흥원 설립 계획은 일단 주춤하게 됐다. 다음달 대전 효문화 뿌리축제 개최에 맞춰 희소식을 고대했는데 안타깝게 됐다.

사실 지난해 예산 15억원 확보에 실패한 이후 올해는 건물 규모도 줄이고 국비 요청액이 대폭 줄어든 설계용역비 6억원 가운데 3억원만 제출했다. 그래서 더 아쉽다. 대전시가 전국 최초의 효문화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성산효대학원대학교와 효문화 진흥 협약을 체결하는 등 기반을 닦아 왔기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여기서 그칠 수 없다.

장차 체류형 효 테마파크를 만들어 효와 뿌리를 현대에 재현해려는 노력을 그렇게 쉽게 접어서는 안 된다. 대전의 자랑거리인 뿌리공원은 민과 관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로 쌓아올린 효 테마공원으로 널리 각광받고 있다. 족보박물관, 장수마을 등의 인프라를 갖춰 어느 도시도 따라오지 못할 강점을 지녔다. 특히 자신의 뿌리를 확인해 보는 성씨별 조형물 등을 통해 효 문화의 최적지로서도 검증을 마쳤다.

지금 시대는 '성씨, 족보, 효'란 주제가 이색적으로 들릴 만큼 변했다. 이렇게 세태는 변했지만 효는 여전히 나의 근본을 돌아보는 일이며 인류의 보편적 가치임을 부인할 수 없다. 효는 고령사회가 처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유용한 수단도 될 수 있다. 효행 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의 취지도 이와 같지 않은가 한다.

낙관도 비관도 아직은 이르다고 본다. 효가 주제이자 소재인 뿌리공원의 완성도를 높일 기회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뿌리공원 및 족보박물관, 효문화마을, 효지원센터 등이 있고 효 관련단체가 있는 본부도시가 대전이다. 가장 대전스러운 명소에 효문화진흥원을 설립해야 하는 당위성은 차고도 넘친다.

국비 확보 실패 이유는 운영계획 미비와 시급성 부족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도 시정간담회에서 이 현안이 제기된 이후 잘 대처하지 못했다. 대전시는 정치권과 협력하고 보건복지부와도 협의해 예산을 살려야 한다. 대전이 장차 효행교육, 효지도사 양성, 효행자 발굴의 중심이 돼야 하므로 꼭 그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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