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포대작 |
이목 홍성녀(53) 작가가 또 폭포를 토했다.
이번엔 천지연이나 구룡폭포가 아닌 빅토리아, 이구아수 급이다.
홍성녀 작가의 여섯 번째 개인전 '물소리 보며 꽃 웃음 듣네'가 28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인사아트센터에서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근 2년간 작업했던 작품 30여 점이 전시되며 폭포 연작, 소나기 연작, 지리산 연작 등 그간 익숙한 주제도 있고 몇몇 점은 전혀 새로운 작품도 전시된다.
홍 작가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은 폭포 대작으로 150호짜리 화선지 5장을 이어 붙여 화폭 전체에서 폭포가 낙하하고 물안개가 승화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기법은 단순 정직하며 정면 승부했음을 알 수 있다.
먹 이외의 컬러가 없고 물 이외 형상이 없다.
대신 물이 우주의 모든 것이란 듯 그냥 물밖에 없다.
일체의 문학적 장식물을 배제한 상태에서 화가는 붓으로 폭포만 그려 폭포의 모든 것을 잡으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좌충우돌 폭포 음만 전시되는 것이 아니라 '꽃 웃음 듣네'라는 제목처럼 윤택한 채색화도 전시된다.
'청산에 살어리 랏다'와 '비가 오려나'는 크기가 같고 모두 문인 산수지만 하나는 맑고 하나는 흐리며, 하나는 청색 다른 하나는 회색이어서 대(對)를 이루고 있다.
이는 '세상엔 맑은 날도 비오는 날도 있다'라는 말이 작품 속에 내재돼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눈 덮인 천왕봉', '구례의 봄', '덕유의 겨울' 등 호남 산하도 출품된다.
이 작품들은 붓질 위주의 경치로 흔히 보는 실경과는 약간 다른 것을 느낄 수 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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